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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4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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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 기사입력 : 2006-07-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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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를 잃기 전에 외양간을 고치면 가장 바람직하지만 소를 잃은 후에라도 즉시 외양간을 고치면 다시는 소를 잃지 않게 될 것이다. 태풍 에위니아가 지나간 후 집중적인 폭우로 가족을 잃어버린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드리고 싶다.

    특히 이번 폭우는 우리나라 전역에 골고루 피해를 주었으나 특히 강원도 산간지대와 경기북부지역에 피해가 크다. 문제는 이런 폭우의 피해를 연중행사처럼 당하고만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생활환경이 어려운 사람들이라는데 있다.
    특히 이런 재해는 우리나라가 연중행사처럼 겪어도 정부는 특별한 대안이 없는 것 같아 더 마음이 안타깝다. 더 이상 이런 슬픈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몇 가지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첫째는 정부 주도의 더 많은 댐 건설이 필요하다. 호우로 인한 강물의 수위를 조절할 수 있는 댐 건설이 더 많이 필요하다. 물론 댐을 건설하려면 환경단체. 자연보호단체들의 반발이 만만찮다는 것을 안다. 그러나 그들도 이런 재해를 당해보면 그 필요성을 절감할 것이다. 우리는 자연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보호해야 한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생명이다. 사람의 생명은 하나뿐이다. 그토록 소중한 인간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하여 인간은 자연환경을 이용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다.

    둘째는 국민 개개인의 안전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폭우가 올 것을 대비하여 국민적인 사전 교육이 있어야 한다. 그것은 연속적이고 반복적이어야 한다. 재산의 손실은 복구하면 되지만 하나뿐이 생명을 잃으면 다시 복원이 되지 않는다. 우리 국민은 언제부터인가 안전 불감증에 걸려있다. 이번 폭우 때만 해도 그렇다. 홍수가 위험한 줄 알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그리고 구호를 요청하면 된다. 그런데 무모하게 개울을 건너려다가 변을 당하고 말았다.

    셋째는 국가공무원들의 무사안일주의가 문제다. 특히 댐이나 제방공사. 그리고 도로공사와 하천공사를 주도하는 기관과 예하 건설업체 관계자들의 불성실과 얼렁뚱땅 의식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자연재해라고 하더라도 강둑(제방)이 터지고 무너지는 것은 공사가 잘못된 것이다. 엄청난 물의 힘을 견딜 수 있는 강도 높은 설계와 시공이 있었더라면 그런 불상사가 있을 수 없다. 철저하고 완벽한 설계와 시공과 감리가 선행되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는 천재(天災)이기보다는 인재(人災)라고 봐야 한다. 물론 천재(天災)가 아니라는 말은 아니다. 그러나 사전에 철저한 준비가 있었더라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이제 우리 국민은 힘을 모아야 한다. 이재민들을 위해 마음으로 위로를 드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온 국민이 금모으기 정신으로 피해자들을 도와야 한다. 더욱이 그들이 우리의 형제이며 이웃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이상렬(창원 서머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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