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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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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왜 건설 쪽이냐/조윤제기자

  • 기사입력 : 2006-08-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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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고마운데. 건설쪽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한다면 힘에 부칠텐데….”
    건설교통부가 최근 열린 경제조정회의에서 ‘고령화에 대응한 건설교통부문 추진전략 및 과제’를 마련. 추진키로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기자가 만난 노인급 고령자들은 “고맙다”는 반응보다. “하필 건설쪽 일자리를 알선하느냐”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건교부 방안을 보면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일상적인 도로유지관리에 고령자를 우선 고용하고. 고속도로. 철도. 공항 등에서 체력 소모가 적은 업무에 파트타임으로 노인 인력을 활용한다는 것이다. 또 고령 건설근로자의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차원에서 우기나 동절기에 건설업체가 기능인력 고용을 유지할 경우 고용유지지원금을 사업주에게 지원할 방침이라는 것이다.

      고령자 주거지원 차원에서는 고령자용 주택공급. 주택개조 지원 등을 위한 고령자 주거지원 중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위해 고령자 주거지원법을 제정키로 했다고 한다.

      또 연내 고령자용 국민임대주택 입주자 선정기준과 설계기준. 공동주택 표준설계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기존주택에는 미끄럼방지시설 등 안전기준을 만들어 개조비용을 지원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에 대해 노인들의 반응이 곱지 않다.
      “해방과 6·25전쟁을 겪으면서 이념갈등과 새마을운동. 근대화정책에 동원되면서 오늘날 나라의 골격을 만들었는데. 편히 살지는 못하더라도 또 건설파트의 일자리가 주선되면 잠을 못 이룰 것 같다”고 한 노인(아파트 경비원)은 푸념한다.

      “건설이라는 힘겨운 단어보다 경륜과 경험을 전수할 수 있는 일자리가 소개된다면야 모를까. 아무리 먹고 살기 힘들어도 남들 이목도 있고 해서 건설쪽 일은 거절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는 또다른 노인(무직)의 말을 들어도 쉽게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고령화 사회로 급진하는 요즘. 노인 일자리 창출과 복지적 접근이 중요한 시점에서 노인들의 여론을 청취해 정책을 수립하는 것은 올바른 정책의 첩경이다. 조윤제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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