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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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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극단의 현주소/박영록기자

  • 기사입력 : 2006-08-0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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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극단 대표는 “어렵게 만들어진 한 편의 창작극이 지역에서 한두 차례 무대에 올려진 뒤 사장되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반면 B극단 대표는 “다른 극단의 작품을 올렸다가 흥행에 실패하면 우리 극단 작품이 실패했을 때보다 곱절 이상은 손해가 난다”며 “그럴바에는 검증된 타지역 작품을 올리는게 낫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초청하는 극단이 배우들의 출연료. 숙박료. 식사 등 일체의 비용을 떠안는다. 그렇다보니 관객이 들지 않을 경우에는 현지 극단은 낭패를 당하기 일쑤다.

      극단 대표들의 말은 지방극단이 살려면 작품 공연을 많이 해야 하는데.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경험칙 때문에 극단간 작품 교류는 엄두를 못낸다는 결론을 도출한다.

      그래서인지 ‘문화바우처’나 ‘찾아가는 예술활동’ 등 정부나 지자체 지원사업에 선정된 일부 극단의 작품만이 지역한계를 넘어 다른 시군에 소개된다.
      성공의 길도 알고. 실패의 원인도 알고 있다. 한두 해 있어온 일도 아니다. 그렇지만 아직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것이 지방극단의 현주소다.
      그럼에도 경남의 연극은 외형상 전국의 으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5월 마산국제연극제를. 지난 1일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를 치러냈다. 지금은 거창국제연극제가 절정을 치닫고 있다. 또 내년 7월에는 세계 100여개국이 참가하는 세계연극총회·축제가 마산과 창원 일대에서 열린다.

      그렇지만 이런 축제들 속에서 지방극단이 제자리를 찾고 있는가. 모양새를 갖춘다고 한두 개 지방극단의 작품을 끼워 넣고는 자족하지는 않는가를 되돌아봐야 한다.

      이제는 내실을 다지고 지방문화의 중심에 서있는 지방극단의 활로를 모색할 때가 됐다.
    다른 시도인들이. 또는 세계인들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공연을 보기 위해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경남을 찾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박영록(문화체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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