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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4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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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시노인종합복지회관 개관 100일 풍경 "효자났네"

  • 기사입력 : 2006-08-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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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설 무료 이용·저렴한 교양강좌에 일자리까지

    “내가 창원에 산다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소. 늙은이들을 위해 이렇게 훌륭한 시설을 지어 무료로 건강관리와 교양강좌를 해주고 일자리도 만들어주니 여생이 어찌 즐겁지 않겠소. 이 시설이 우리한테는 효자라오.”
    창원시 사파정동 비음산 자락 경관좋은 곳에 올해 4월 문을 연 창원시노인종합복지회관. 이곳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마치는 노인들이 급속히 늘면서.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자랑이다.

    지난 4일 늦은 오후 취재차 기자가 방문했을 때 일과가 끝났음에도 노인들은 삼삼오오 탁구와 당구. 바둑두기 등을 하면서. 혹은 물리치료실에서 안마를 받거나 독서를 하면서 각자 ‘취미 삼매경’에 빠져 귀가할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어르신들에게 금빛 황혼을 만들어 줄 최고의 보금자리’를 모토로 개관해 이제 갓 100여일을 넘겼을 뿐인데. 멀리 소답동·팔룡동 등 불원지간 10리를 마다않고 찾아올 정도로 인기 노인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남진옥 관장은 “노인들에게 일자리와 여가 프로그램. 치료서비스를 원스톱(One-Stop)으로 지원하면서 하루 이용 인원이 자그마치 1천명을 넘어섰고 개관 후 지금까지 7만명을 돌파했다”고 귀띔해주었다.
    이곳은 연건평 1천265평 현대식 2층 건물에 종합상담실과 탁구장. 당구장. 경로식당. 체력단련실. 물리치료실. 의료상담실. 컴퓨터실. 이·미용실. 서예실. 장기바둑실. 공동작업장. 사랑방 등을 갖췄으며 야외에는 게이트볼장과 산책로. 야외공연장 등이 설치돼 있다. 그야말로 ‘어른들의 놀이터’인 셈이다.

    시설 이용료는 모두 무료. 다만 효율적 관리를 위해 사회교육 프로그램 수강료는 한 달에 고작 1천원으로 책정했고. 많아야 3천원이다. 점심값은 한끼에 1천500원을 받는다.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는 이마저도 모두 무료다. 현재 등록회원은 2천100여명. 만 60세 이상 창원시민이면 누구든지 가입할 수 있다.
    남 관장은 노인종합복지회관이 하는 사업은 11가지라고 설명했다.

    어르신들의 각종 문제들을 전문가가 상담하는 종합상담사업과 서예·풍물·컴퓨터·요가·게이트볼·사물놀이·무용·스포츠댄스·공예·한글·영어·일어·기체조·게이트볼·당구·탁구 등 사회교육사업. 노인성질환 재활·통증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능증진사업. 업체와 연계해 일거리를 제공하는 공동작업 사업이 큰 줄기다.
    공동작업장사업은 현재 종이가방접기와 자동차부품조립 등을 하고 있고 꾸준히 지역 업체들과 접촉. 일거리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도 했다.

    이밖에 레크리에이션과 교양강좌로 구성된 금빛대학(노인대학). 독거노인복지서비스. 이·미용서비스 등 복리후생. 자원봉사자 관리. 각종 전시행사. 경로당 프로그램 지원사업 등도 있다.

    ‘효자보다 나은 시설’이니 아끼는 마음도 지극했다.
    서예반에서 전깃불도 끄고 묵향에 빠져있던 한 노인은 “이곳은 내집과 같은 곳인데 무엇이든 아껴 써야지. 불을 꺼도 잘 보인다”면서 글자를 쓴 종이 위 여백을 남기지않고 빽빽하게 획을 긋는 연습을 했다.

    남 관장은 “창원시노인종합복지회관은 개관 4개월여에 불과하지만 어르신들의 종합여가시설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면서 “어르신들의 높은 욕구를 수렴해 프로그램 확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목기자 sm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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