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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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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왜곡하는 기상청/이우홍기자

  • 기사입력 : 2006-08-1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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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상청 홈페이지를 보면 정확한 기상관측과 고객만족을 최고 목표로 삼는다고 스스로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합천기상관측소를 인공시설물이 많은 현재의 위치에서 좀더 쾌적한 관측환경을 지닌 곳으로 옮겨야 되지 않느냐'는 지역여론에 대해 지금까지 기상청이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 구두선에 그칠 뿐 아니라 때론 거짓말도 한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

    기상청은 합천관측소의 주변환경이 부적절하다는 의문이 지난해부터 제기되자 지난 11일 홈페이지에 `합천지방의 고온현상'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공식 게재했다.
    그 내용은 지금까지의 해명과 마찬가지로 합천이 소백산맥의 동쪽에 위치한 분지여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산을 넘어 내려갈 때 기온이 상승하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여름철에 전국 최고기온을 자주 나타낸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합천관측소 현장을 한번이라도 가 본 사람이라면 기상청의 이런 해명이 `눈에 보이는' 객관적 사실을 왜곡하기 위해 `눈에 보이지 않는' 주관적 자료를 인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한눈에 봐도 합천관측소의 노장(露場) 주변에 문화예술회관과 주차장,6·25 참전용사 기념탑공원,어린이 집,교육청 등 기온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인공구조물이 빼곡이 둘러서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또 `합천군에서 자체 설치한 백엽상의 관측기온이 기상청 측정기온값과 대동소이하다'고 주장했지만,문제의 백엽상은 가정용 온도계 수준으로 소숫점이하는 측정할 수 없는 것임을 아는 사람들은 기상청이 편치 않는 입장이기는 마찬가지인 합천군까지 끌어들여 궁색한 변명을 한다고 인식하고 있다.

    기상청이 뒤늦게 실태조사에 나서 이중관측을 통해 관측소 이전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하지만,기상청이 최고의 가치로 삼아야 할 것은 국민신뢰이고 이번 파문도 바로 여기에서 나왔다는 애기를 들려주고 싶다.
    사회2부= 이우홍기자 leew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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