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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16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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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장례식장은 왜 지하층에 많은지

  • 기사입력 : 2006-09-0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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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람은 어느 때가 되면 저 세상으로 가게된다. 어느 누구도 여기에는 거역하지 못하는 항거불능의 불만족을 인생의 무상이라고 이름붙여 치유하고 있다.
    현대 사회가 지향하는 모든 분야의 변화에 따라 크게 변화한 것이 장례문화로 본다. 우리 선조들은 사람의 죽음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숭고하면서도 개방된 장례의식을 엄수하여 인간의 존엄성을 죽어서는 더 더욱 엄하게 예절을 준수하여 여지없이 인간이 고귀함을 보는 이로 하여금 다시금 자기를 반성케 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어쨌든 예절도 중요하겠지만 쉽게 그리고 편리한 방도로 장례문화를 바꾸고 있다. 특히 눈에 띄게 바뀐 것은 장례예식장이 생긴것이 두드러지게 변화된 모습으로 보인다.

    한마을에서 사람이 유명을 달리해도 이웃사람도 모를 지경이다. 부고도 전화도 없다. 친척이 아닌 이상 죽음을 공개적으로 알리기 꺼려하는 마음도 작용을 하여 감쪽같이 장례가 치러지는 세상이 되었다. 모두 장례예식장으로 운구되어 치르다 보니 소식을 더욱 알길이 없다. 인생의 마지막 가는 거룩한 사람의 죽음의 장례예절이 이제는 간단한 이벤트행사가 된것같아 더욱 인생의 무상을 금하지 못하게한다.

    하기야 먹고 살기 바쁜 세상에 어디에서든지 편리하고 쉽다면 그런곳을 선호하는 세상이 되었다. 복잡한 장례에 얽매이는 것보다 쉽게 편하게 하는 것이 분명 편한것은 사실이나 사람의 죽음은 일생일대를 통틀어 가장 큰대사요, 마지막의 종장을 장식하는 자리이기에 쉽게쉽게 편하게 찾다보면 고인에 대한 예를 잃지나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때때로 필자도 문상을 가보면 모두가 이벤트행사장 같아 보인다. 구슬프게 우는 모습도 없고 슬프게 곡을 하는 모습도 보기 힘들다. 그저 절차에 따라 문상객도 함께 따라하는 변화의 모습들이다.

    장례예식장에 들어서면 대체로 지하에 꼭 식장이 마련되어 있다. 너무 공기 흐름이 좋지 않아 답답한 느낌을 받는다. 왜 장례예식장은 꼭 지하 음습한 곳에 설치하는지, 법이 그렇게 되어 있는지, 아니면 혐오시설이라고 지하에 했는지, 지금도 혐오시설이라고 지하에 장례예식장을 설치했다면 거룩한 인생의 죽음을 혐오로 보는 그 자체가 현대인이 만든 혐오적 사고로 본다. 그것은 본래 인륜지대사의 근본도리를 망각한데서 나올수 있는 사고로 본다.

    다른 고유문화가 현대사회의 발전에 비례하여 발전하는데 장례문화는 외형적으로는 발전하는 것 같으면서 내적면을 살펴보면 퇴보하고 있는 점을 찾아볼 수 있다. 장례문화는 어느 문화보다도 밝고 투명하고 고귀하고도 엄숙하게 치러져야 한다고 본다. 투명하다는 것은 환경적 투명을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하에 장례예식장을 만든 것부터 잘못된 것이다. 왜 엄습한 곳에 설치하여 더욱 엄습하게 만드는가 말이다.

    영안실은 지하층에 조용히 경건하고 정숙되게 예를 최대한 준수하여 시신을 모시되 문상객을 받고 복인들이 애도하는 식장은 지상 1층에 위치케하여 장례예식장이 엄숙하고 경건하게 진행하는 모습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한다면 살아있는 사람이 사람이란 저렇게 귀중하고 소중함을 인식케하는데 이해를 줄 것이다. 그리고 장례예식장은 많은 문상객의 출입이 심해 항상 보이지 않은 미세한 먼지를 동반하기 때문에 통풍이 잘되고 공기 순환이 잘되는 지상층이 가장 합당한 위치로 본다. 그리고 상가에 종사하는 복인들의 건강을 위해서도 더 더욱 지하를 탈피해야 한다고 본다. 이덕우(시인·울산시 중구 북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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