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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2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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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 칼럼] 지금은 국민이 하나로 뭉칠 때

  • 기사입력 : 2006-10-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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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9일 오전 10시30분께 북한이 핵실험을 한 장소는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약 36㎞ 지점인 재덕리 용담노동자구 4㎞에 위치한 티타늄 폐광 갱도일 가능성이 높다는 설이 있다.
    용담노동자구는 원래 1980년에 티타늄광산으로 개발하여 오다가 매장량이 적고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지난 1990년대 중반 그 폐광을 미사일 훈련장으로 개발하여 오다가 2000년에 들어와 핵시설로 바꾸었다고 한다.

    생각하면 북한이 이렇게 치밀하게 여러해 전부터 핵실험을 준비하였다면 그들의 의도는 언젠가 반드시 전쟁을 도발하고 말겠다는 의지임에 틀림없다. 설마 북한이 핵실험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까? 그리고 국제적인 이목(耳目)이 있는데 그렇게 용감할까? 라고 생각하였다. 그런데 그들은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들의 사상은 공산유물사상이다. 사람의 생명을 하나의 단순한 물질로 보기 때문에 귀중히 여길 이유가 없다. 지구촌 어느 나라 사람들이 자기나라에 살 수 없다고 목숨을 걸고 탈출하는 국민이 있는가?

    김대중 정부 햇볕정책에 의하여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북한에 퍼주기를 해왔다. 그동안 수많은 물자와 식량과 약품을 그리고 금강산관광개발. 나주와 선봉. 개성에 공단을 건설하여 우리나라의 수많은 기업이 진출해 있다. 뿐만 아니라 헤아릴 수 없는 민간단체와 종교단체에서 북한에 온갖 물자를 지금도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 북한이 우리에게 주는 것이 기껏 핵실험인가. 엄청난 배신감과 허탈감이 들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로 인하여 국제평화와 한반도 동북아 평화에 엄청난 불안을 주고 있으며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고구마를 쪄서 말린 것과 누룽지를 비상식량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우리 국민의 반응이 양분되어 있다는 것이 더 걱정이다. 소위 말하는 진보와 보수의 차이다.

    보수단체는 북한과 교류를 끊고. UN안보리에서 만장일치로 결의한 대로 경제적인 제재를 해야 한다는 측과. 그래도 계속적으로 퍼주고 교류해야 한다는 측이다. 후자의 변은 이번 핵실험의 책임은 전적으로 미국에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이 북한 김정일의 심기를 건드려 불편하게 한 원인 제공자이다. 그래서 김정일이 미국에 공갈 협박을 해 본 연극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물론 터무니없는 변은 아니다.

    지난 9일 사건이 터지자 일부 주가가 급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현상을 잠시 보였으나 생필품을 사재기하거나. 피난준비를 하는 사람은 보지 못하였다. 설마 전쟁이 터지겠느냐 하는 안보불감증이기도 하지만 전쟁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방법이 없지 않느냐. 맞는 말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우리 국민들의 마음이 양분되는데 있다. 누가 이렇게 만들었는가 하는 원인분석이나 책임론을 떠넘기기 전에 우리는 이번 북한의 핵실험을 통하여 우리 국민이 하나로 뭉쳐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양분되는데 아픈 마음과 서글픔을 금할 수 없다.

    이제라도 정부와 지도자는 우리 국민을 하나로 뭉치도록 힘써야 한다. 네 편 내 편이 아니라 우리 편으로 만드는 일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강대국들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을 수 없고 북한의 김정일의 노리갯감밖에 안 된다. 아니래도 오만불손한 김정일이 한국정부와 국민을 두려워하기는커녕 얼마나 무시하고 업신여기겠는가? 민초의 한 사람으로 염려스러운 마음이 있다. 이상열(창원 서머나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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