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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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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필요한 닭고기·계란 시식행사/김석호기자

  • 기사입력 : 2006-12-01 10: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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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며칠 전과 달리 계란이 잘 팔리고 있고 경기 등 북쪽지방에서도 주문이 들어옵니다.”  전북 익산의 조류독감 발생으로 판매부진을 걱정했던 양계농가들이 위축되지 않고 조류독감이 발생하기 전처럼 계란 생산과 출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양계농가들은 수일 전만 해도 일부 언론에서 연일 양산 등 가금류 집산지를 취재해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적인 현상인 것처럼 비치게 하고 감염된 계란과 닭 등은 유통이 원천적으로 봉쇄되는데도 70도씨 이상 가열해 먹으면 괜찮다는 보도를 하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또 양계농가 등은 일부 신문과 방송 등이 양계농가의 입장도 헤아려 조류독감을 조심스럽게 보도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류독감 파동으로 닭고기와 계란의 판매가 일시적으로 줄어들고 양계농가들의 불만이 터지자 김태호 도지사와 박판도 도의회 의장, 도의원 등이 닭고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 28일과 29일 잇달아 닭고기 시식행사를 가졌다.

      오근섭 시장 등 양산시 간부공무원, 시의원, 지역 의사회 등도 30일 양산의 한 삼계탕 전문집에서 삼계탕, 계란찜 등을 시식하며 가금류와 관련된 식품의 안전성을 홍보했다.

      그러나 이들이 시식한 삼계탕은 조류독감 발생 전에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다. 또 조류독감과는 무관한 계란을 굳이 쪄서 먹는 것도 강조했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당수의 닭고기는 수개월 전에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 수입된 것임을 대다수 국민은 알고 있다.

      또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닭고기와 계란의 안전성에 대해 직접 소비자인 국민이 더 잘 알고 있고 조류 독감의 확산 등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가정주부는 자식과 남편 등 가족에게 먹일 닭고기와 계란의 선택을 `누가 먹는다'고 택하고 `안먹다'고 택하지 않고 하는 수준은 이미 아니다.
      지자체장 등은 정확하고 정제된 정보를 제대로 전해주면 되지, 닭고기 소비와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구태하고 형식적인 닭고기와 계란 시식행사 등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한 공무원의 조언처럼 판매 촉진 홍보가 계란이나 닭고기 판매를 그르치는 역효과를 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김석호(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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