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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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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먹구구식 경찰력 동원/이현근기자

  • 기사입력 : 2006-12-07 10: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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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찰 본연의 임무는 민생치안이다. 때문에 최근 연일 열리는 각종 집회에도 경찰력이 동원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얼마 전에는 폭력시위가 도마에 오르면서 경찰의 중요성이 부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집회 때마다 무작위로 동원되는 경력운용 시스템도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찰은 집회신고서에 적힌 참가인원과 자체 정보력을 동원. 실제 참가인원수와 활동범위 등을 예측하고 투입경력 규모를 결정한다.
      지난달 22일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1차 한미FTA저지대회의 경우 경남에는 15개 중대 1천500여명의 전경이 동원됐다. 각 일선서에서 차출된 경력까지 합치면 2천여명에 달한다.

      지난 29일 2차 한미FTA저지대회에 경남에는 경력 2천600여명이 동원돼 새벽부터 일부 농민들의 상경을 막느라 밤잠을 설쳤다. 6일에도 서울서 열리는 3차 대회에 참가하는 농민을 저지하기 위해 16개 중대 1천800여명이 원천봉쇄에 동원됐고. 경남경찰청장은 헬기까지 이용. 상황을 점검했다.

      각 집회에서 워낙 돌발변수가 많기 때문에 경찰로서는 만반의 준비를 한 셈이다.
      하지만 6일의 경우 1차 대회나 지난해 농민대회 때처럼 농민들이 대거 상경하지 않을 것이라는 정보가 입수됐는데도 수천명의 경찰들이 새벽잠을 설치며 검문검색에 매달렸다.

      심지어 모 경찰서는 고작 20~30여명의 농민이 상경을 시도하는데도 거의 10배에 달하는 직원이 동원됐다.
      매일 할 일도 많고. 연일 집회에 지친 경찰들이 원천봉쇄하라는 지침 하나에 무조건 동원된 셈이다.

      때문에 이제는 주먹구구식 경력동원보다는 뛰어난 정보력을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체계적인 경력을 동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경찰 행정력을 선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현근(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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