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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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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 김장김치 안 줍니까/최인생기자

  • 기사입력 : 2006-12-18 10: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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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김장 나누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사천 여성단체의 한 임원. 웬지 힘든 표정을 하고 있어서 그 이유를 물어봤다. “참 어렵네요. 누가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즐거운 마음으로 돕고 있는데, 되레 욕을 먹기도 해요. 그럴 땐 힘이 쑥 빠지죠.”

      지난달 말부터 회원들의 성금을 모아 열심히 김장을 담그고 불우이웃에 나눠 주고 있는데, 며칠전부터 `왜 우리한테는 김치를 안주느냐' `언제 줄거냐'는 항의성 질문을 받고 있다는 것.

      이달들어 사천시청을 비롯한 기관단체와 농협, 새마을 부녀회, 여성회, 그리고 지역 사회봉사단체 등이 김장을 하여 관내 무의탁노인과 소년소녀가장세대 등 불우이웃에 전달하고 있다.

      그러나 그 양이 충분하지 못해 전체 불우가구에 나눠주기는 매년 역부족이다. 어렵사리 생활하고 있는 불우가구는 모두 3천600여 가구지만, 김치의 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보니 매년 1천여가구에만 전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5~10포기 단위로 포장한 김치를 마을 이장이나 새마을지도자에 의뢰, 김장김치를 꼭 필요로 하는 불우이웃가구에 전달해 주도록 하고 있으나, 워낙 배정받은 김치가 적다보니 이를 배분하는 과정에서 김장김치를 받지 못한 가구들로부터 항의를 받고 있는 것이다.

      이장이나 새마을지도자 등은 김치를 담그지 못하는 소년소녀가장가구나 부자가구 그리고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전달해 주고 있는데, 기초생활보호대상자나 모자가구 등은 생활이 어려워 김장김치를 담글 수 없는데도 김치를 받을 수 없으니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앞으로 대상자를 선정하는데 보다 세심한 분석을 하고, 전체 불우가구에 골고루 김치가 돌아갈 수 있도록 하여 김치로 인해 불우가구들간의 불신과 불만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사회봉사단체들이 벌이고 있는 따뜻하고 정성어린 김장담그기 봉사활동이 이같은 이유때문에 비난받거나 불만의 대상이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는 점이다. 최인생(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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