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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추격/홍정명기자

  • 기사입력 : 2007-02-13 1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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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동부지역 산둥성 해변도시인 칭다오(靑島)는 우리 중소기업들의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곳 중 하나다. 시외곽의 경제기술개발구에만 청도S&T중공유한공사 등 한국기업 60여개사가 입주해 있다.

      칭다오는 중국 10대 경제활력도시 및 10대 비즈니스 도시로, 2005년에는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중국도시'에서 1위의 영예를 차지했으며, 기업인 만족상을 획득하기도 한 곳이다.

      또 중국에서 유일하게 세계 100대 기업에 포함된 최대 종합전자회사인 하이얼을 비롯해 하이신그룹, 청도맥주주식유한회사, 오커마그룹, 쌍성그룹 등 중국내 유명 기업들이 소재하고 있다.

      도내 한 기업인은 최근 칭다오의 하이얼 홍보관을 방문했는데, 드넓은 전시관에 휴대폰은 물론이고, TV,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에어컨, 전기보일러, 가스레인지, 전기오븐, 컴퓨터, 홈네트워크 등 각종 전기·전자제품군이 즐비한 것을 보고 놀라웠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하이얼의 가전품은 작년부터 우리나라에도 공급되고 있으며, 저렴한 맛에 해외 판매량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방수가 된다는 군사용 노트북, 고구마·땅콩용 세척기(세탁기 변형제품) 등 일부 제품이 눈길을 끌었지만 냉장고 등 대개의 제품은 아직 우리나라에 비해 품질이 처진다는 인상을 받았다고도 했다. 일례로, 냉장고 문을 열었다가 조금 세게 밀면 제대로 닫히지가 않더라면서.

      하지만 중국의 기술 개발 및 습득 속도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흠'들은 머잖아 개선·보완될 것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라는 말도 했다. 중국이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오고 있다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가. 여기저기서 우려와 경계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한편에선 자만심에 빠진말들도 들린다. “아직 우리보다는 기술격차가 5년, 10년은 난다”, “중국이 따라오면 우린 손놓고 있나? 더 우수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개발하지” 등등. 맞는 말씀들이다. 하지만 우려스럽다. 우리가 정작 경계해야 할 것은 중국이 아니라 우리들 속의 자만심이 아닐까 싶어서다.  홍정명(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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