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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수륙재' 재현된다

  • 기사입력 : 2007-02-14 09: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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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모산영산재보존회. 내달 4일 마산 백운사서 입재 봉행

    수중과 육지의 모든 중생에 음식과 법식 베푸는 법회

    잊혀져 가는 불교의례 수륙재가 재현된다.

    수륙재는 수중과 육지의 모든 중생에게 음식과 법식을 베푸는 법회. 그동안 수륙재는 복잡한 의식절차로 인해 간간이 이뤄지며 명맥만 유지해 왔다.

    이런 가운데 불모산영산재보존회(회장 석봉스님)가 지역에서는 드물게 내달 4일(음력 정월대보름) 오후 3시 마산 무학산 백운사에서 ‘영남 천지명양 수륙대재’ 입제를 봉행하고 49일간 지장기도에 들어간다.

    이번 수륙재는 살아있는 모든 것을 평등하게 구제하고 호국영령들을 위령하며. 경제발전과 국민안녕을 발원하는 국태민안의 포괄적 의미를 담고 있다.

    특히 4월20일과 21일 오전 9시 창원 성주사에서 봉행되는 막제는 외대령(상세선망조상 영혼 모시는 절차)과 삼신이운(괘불을 내걸고 법신 보신 화신 삼신재불보살을 모시는 절차)을 시작으로 무진법문을 민요조로 노래하는 ‘화청’. 수륙재도량을 결개하는 ‘대례왕공’. 법회가 원만히 회향됨을 알리는 ‘삼회향’ 등 21개의 수륙재 의식을 그대로 재현한다.

    석봉스님은 “이번에 봉행되는 수륙대재는 전통 불교의례를 재현할 뿐 아니라 사라져가는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복원하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수륙재 잔제는 입재 이후 4월 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 마산 백운사에서 열리며. 영산재보존회는 수륙재를 영상으로 남겨 기록을 보존할 계획이다. 박영록기자 pyl21c@knnews.co.kr

    ※수륙재 기원= 중국 양나라 시대 황제인 무제의 꿈에 신승이 나타나 ‘육도 사생의 중생들이 한없는 고통을 받고 있거늘 어찌해 수륙재를 베풀어 그들을 제도하지 않는가? 이들을 제도하는 것이 모든 공덕 중에 으뜸이 되느니라’고 했다. 이에 무제가 지공에게 명해 평등곡식(平等斛食)을 세우던 뜻으로. 수륙의문(水陸儀文)을 만들게 해 금산사에서 시행한 것이 시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971년(고려 광종 22) 수원 갈양사에서 혜거국사가 처음으로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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