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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 하나 바꿨으면…'/이문재기자

  • 기사입력 : 2007-02-28 0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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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난방용 보일러를 교체한 창원 대산면의 한 시설재배농가를 찾았다. 시설하우스 3개 동에 청량고추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이곳 주인은 올해 시세가 조금 내리긴 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대산지역에는 이곳 말고도 꽤 많은 시설재배 비닐하우스가 있다. 자연환경이 비슷한 탓인지 재배 품종도 비슷하고. 기술도 비슷했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난방용보일러가 제각각이다는 것이다. 시설재배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난방이다. 생육에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작황의 성패가 갈린다.

      현재 시설재배에 사용되는 난방용보일러는 크게 3가지 정도다. 경유(유류)가 가장 일반적이고 연탄이나 전기를 이용하는 보일러가 있다. 보일러 기계값은 연탄이 450만원대로 가장 싸고. 유류 500만~600만원대. 전기는 800만원~1천만원대(승압 공사비 800여만원은 별도 부담). 연료비는 하루에 연탄이 120장 기준 2만7천원. 경유(면세유)는 160ℓ 기준 9만2천원. 전기가 780㎾ 기준 3만1천200원 정도다. 한 달이면 연탄이 81만원. 경유 276만원. 전기 93만6천원 정도가 들어가는 계산이 나온다. 연탄보일러는 기계나 연료비가 적게 들어가는 대신 관리나 연탄재 처리가 골치다. 경유는 열효율은 좋은데 연료비가 너무 많이 든다. 전기는 관리나 연료비가 적게 드는 대신 보일러 가격이 비싸 부담스럽다.

      여기서 어떤 보일러가 좋다는 얘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사용하기도 편리하고. 연료비가 적게 드는 제품이 있긴 한데 각각의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는 농가들의 속사정을 한번 짚어보자는 것이다. 속앓이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초기 비용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어떤 보일러가 관리하기 쉽고. 연료비도 적게 들고. 환경오염이 덜하다는 것은 알지만 당장의 형편 때문에 구입이나 교체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기자가 만났던 농업인은 “고령화에다 일손도 모자라고. 생산원가도 오르는 때에 정부나 지자체가 이 부분의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다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즉 ‘가려운 곳’부터 긁어주는 순발력을 기대하고 있었다.  이문재(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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