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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과 소통의 함수/홍정명기자

  • 기사입력 : 2007-03-15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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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창원호텔에 대기업 임원 및 중소기업 대표 100명 가량이 함께 한 적이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동남지역본부와 창원클러스터추진단 주최로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열린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교류회’ 자리였다.

    두번째 만남이어선지 분위기는 1회 때보다 화기애애했다. 이날 모인 기업인들은 창원국가산업단지내 공장장협의회. 경영자협의회. 여성경제인협의회 등 3개 자생단체 회원들로 평상시에는 서로 교류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니 자리 마련조차 거의 힘들었다고 보면 된다. 대기업-중소기업 관계라는 것이 갑과 을. 즉 주종의 관계로 형성되어온 관행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행사를 지켜보면서 서서히 동반자로. 상생의 관계로 변해가고 있다는 기운이 감지됐다. 각 원탁테이블에는 3개 단체 회원들이 섞여 앉았다. 서로 대화하고 인사하며 교감하기를 바라는 주최측의 배려였다. 어떤 테이블에선 즉석에서 중소기업 대표가 사업 제안을 하고. 대기업 공장장이 적극 검토하겠다는 화답을 보냈다는 후문도 들렸다.

    이날 3개 단체 회장은 물론 상당수 참석자가 자리를 마련한 주최측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교류회를 최초로 기획하고 지원해준 이창섭 동남지역본부장에 대한 감사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전국 첫 기업사랑운동을 펼친 박완수 시장도 시장군수협의회 직후 달려오는 애정을 과시했다.
    주지하다시피 ‘상생경영’이란 용어가 생긴 지는 그다지 오래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05년 5월 경제계에 ‘시장의 자율적 상생협력’이라는 화두를 던졌고. 삼성·현대차·LG·SK·포스코 등 국내 대기업들이 화답하면서 본격화했다. 이어 전담조직 설치. 상생협력위원회 운영. 성과공유·경영지도·자금지원 등 다양한 상생프로그램이 쏟아졌다. 2년 가까이 지난 지금 상생협력은 곧 ‘윈-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선 중소제조업체들은 공감을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왜 그럴까. 진정한 대화의 장. 즉 ‘소통’의 부족 때문은 아닐까. 그런 점에서 창원의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교류회도 아직은 일천하지만 나름의 의미를 갖지 않나 싶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소통이 안되면 무용지물이라는 측면에서 더욱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기를 기대해본다.

    홍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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