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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가야정공

  • 기사입력 : 2007-03-23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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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용 펌프로 세계시장 공략

    기술력 바탕 세계적 업체에 주요 부품 공급

    변압기 냉각용 순환 펌프 자체브랜드 생산



    창원시 성주동의 가야정공(대표 박희성)은 석유화학공업용 펌프와 변압기 절연유 순환펌프 등 산업용 펌프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중소업체이다. 규모는 작지만 독보적인 기술로 세계 펌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으로 세계 펌프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는 미국 ‘굴더스 펌프’사에 주요 부품을 공급하고 있고. 변압기용 펌프인 자체 브랜드 ‘KAYA(가야)’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다.

    박희성 사장은 93년 가야정공을 창업했다. 당시 5명의 직원으로 출발했으며 현재는 20여명으로 늘었다. 매출도 초기 3억원에서 15배이상 증가한 4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가야정공이 이처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박 사장의 펌프 관련 기술력과 직원들의 애사정신이 밑바탕이 됐다.

    박 사장은 1976년 효성중공업에 입사하여 1993년 퇴직하기까지 17년간 펌프설계. 제작. 품질관리뿐만 아니라 연구원까지 거친 ‘펌프 박사’였다.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던 1989년에는 펌프관련 사용. 재료. 특성. 이론 등 펌프기술을 집대성한 ‘효성펌프 편람’이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가야정공이 세계적인 업체와 파트너가 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랐다. 특히 미국의 도면에 품질기준까지 달라 초기에는 불량이 많아 수억원의 손실을 보기도 했다. 100% 전수검사를 실시하는 선진국의 기준에 완벽하게 적응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고온·고압 환경의 석유화학공업용 펌프는 공차 정밀도가 0.01~0.005㎜정도인데. 혹시 펌프에 하자가 발생하면 이로인한 피해가 엄청나기 때문에 관리체계가 더욱 엄격하다. 전량 주문 생산이어서 납품기일에 맞추는데도 벅찼었다.

    그러나 박사장은 이같은 어려움을 기술력으로 극복하여 안정된 품질과 적기출하에 원가까지 절감해 ‘굴더스 펌프’사의 파트너로 인정받고 있다.

    펌프는 특성과 사용액질에 따라 다양해서 대량생산을 할 수 없는 품목이다. 전문 중소기업 외에는 덤벼들 수 없는 품목이다. 박사장의 전략도 이런 특성에 몸을 맞춰 대량생산 시스템을 갖추기보다는 소량이라도 보다 양질의 펌프를 생산하기 위한 기술향상에 몰두했다.

    이런 노력으로 지난 2000년 가야정공 브랜드인 ‘KAYA’를 붙인 변압기 냉각용 순환펌프 완제품을 개발했다.

    이 펌프는 변압기 내부에 열이 발생하여 오일의 온도가 올라갈때 오일을 순환시켜 온도를 조절해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가야정공이 생산하고 있다.

    ‘KAYA’는 ISO인증. 특허. CE마크까지 획득하여 해외진출도 하고 있다. 호주 수출에 이어 올해는 터키와 브라질에서 주문을 받았고. 인도네시아와 일본업체에도 샘플을 보내는 등 활발한 상담을 하고 있다.

    5년내 매출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는 박사장은 ‘사장은 적게 가져가고 직원들이 남보다 잘 살아야 한다’는 기업관으로 직원들의 복지향상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적자를 보면서 사내식당을 운영하고. 매년 여름휴가때 부부동반 해외여행 보너스를 주는 것은 비슷한 규모의 다른 업체에서는 보기드문 ‘사랑’이다.
    이종훈기자 leejh@knnews.co.kr

    [사진설명]  가야정공 박희성 사장이 변압기용 펌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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