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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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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강타하는 중국 경제/조윤제기자

  • 기사입력 : 2007-05-03 1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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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에서는 중국물건 때문에 물류 대란이 일어날 정도예요." 지난달 기자가 방문한 코트라 미국 시카고무역관 직원들은 중국과 우리나라의 대미시장 경쟁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가히 상상못할 말로 기자의 기세를 눌렀다.

      적어도 우리는 미국을 정치·경제적 우방이라고 생각하며 일본 다음으로 우리나라를 인식하고 있는줄 알았는데, 시카고무역관 직원들의 말을 듣고 기자의 생각이 짧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요즘에는 동양계를 보면 일본 다음으로 "Are You Chinese"라고 묻는다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다.

      미국은 9·11테러 이후 자국 수입물품에 대해서는 통관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통관정책 강화는 수출하는 기업으로서는 여간 곤혹스러운 정책이 아니다. 통관되지 않으면 물류비용은 고스란히 수출업체에 전가되는 것은 두말할 여지도 없다.

      그런데 정작 우리기업이 미국의 통관정책 강화보다 더 곤혹스러운 것은 중국의 물건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LA롱비치 항구에 중국 컨테이너가 이전에는 1주일에 500개 왔다면 지금은 1천개이상이 들어오고 있다는 것이 코트라 직원들의 설명이다.

      사정이 이렇자 미국은 자국 철도로 중국물류를 차질없이 실어나르는 것도 힘든 지경이다. 우리기업들은 중국 물류 틈바구니속에서 바이어가 원하는 지역으로 물류를 제때 배달하지 못하면 지연비용까지 엄청나게 부담해야 한다. 한마디로 물류배달을 예측할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코트라는 시카고 가정용품 전시회에 10년이상 참가했는데 올해는 참가하지 않는다. 이미 가정용품은 추격당해버려 게임을 해봐야 가격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제 중국은 우리가 상상하는 '비단장수 왕서방'식 중국이 아니라 미국의 소비재시장과 일부 농산물, 부품시장을 완전 장악하는 나라로 성장했다. 미국방문 17일 내내 기자는 '중국 노이로제'에 걸린듯 기분이 불쾌했다. "우리는 언제쯤 구두끈을 다시 고쳐매야 할까"하는 고민 때문에…. 조윤제(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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