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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나는 세상] 여름 하면 하모(갯장어) 아입니꺼? 하모!

  • 기사입력 : 2007-06-14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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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성 통영 등 남해안 연안 6~8월 제철회

    각종 야채 곁들인 하모회 고소한 맛 `일품'


    예년보다 더위가 빨리 찾아왔다.
    여름이 되면 제맛을 못내는 음식들이 있다. 생선회도 그러한 음식군 중 하나다. 그럼에도 여름철 고성은 회를 즐기는 미식가들로 더욱 붐비는데. 제철 생선인 하모갯장어회를 맛보기 위해서란다. 무슨 요리든 제철 음식이 최고의 보양식이니 바다생물이라고 다를 텐가.

    6~8월이 제철인 하모는 우리말로 갯장어다.
    갯장어가 하모로 불리게 된 것은 일본 사람들이 갯장어가 아무 것이나 잘 무는 습성을 빗대 ‘하무(물다)’라고 표현한 데서 비롯됐다고 전해진다. 특히 일본에서 최고의 보양식으로 대접받는 하모. 10년 전만해도 국내 하모의 어획량 80%를 일본에 수출하고. 일부만 국내에서 유통됐기에 일본말인 하모가 국내에서도 사용된 듯 하다.

    하지만 5년 전부터 하모를 찾는 국내 식도락가가 점점 늘어나 여름철 남해안에서는 ‘하모합니다’라는 문구를 내건 횟집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하모는 통영 사량도 해역에서 전북 견마도 해역까지 한정된 해역에서 4~9월에 어획된다. 그 중 특히 맛 좋기로 유명한 고성의 자란만 연안과 통영 연안에서 잡히는 하모는 6~8월이 값도 가장 비싸고 맛도 절정기다.

    바다를 보며 하모회를 즐길 수 있는 고성군 고성읍 수남리 남포마을 철둑회단지에 들렀다.
    바다에 둘러싸인 흰색 건물에는 횟집 5집이 줄줄이 들어서 있다. 다른 계절에 비해 하모철인 여름이 더 성수기라는 이 단지에는 바닷내음을 맡으며 회를 즐길 수 있는 야외 테이블이 명당이다.

    횟집 수족관에 들어있는 하모를 살펴본다. 30cm의 기다란 모양새가 붕장어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인다.
    하모를 건져내는 주인의 말에 따르면 붕장어와 다른 것은 이빨과 쫄깃한 맛이란다. 주인의 도움으로 이빨을 들여다 보니 제법 날카롭다.

    명당(?)에 자리를 잡고 앉자 푸짐한 찬거리와 함께 새하얀 하모회가 소복히 담긴 접시가 나온다. 접시를 내온 주인의 설명에 따라 깻잎. 초고추장. 배. 미나리. 양파 등 각종 야채가 들어있는 양푼이에 회를 곁들여비벼본다. 여기에 콩가루까지 섞으면 그 고소한 맛이 별미.

    열심히 비벼서 쌈에 싸먹으면 새콤한 초고추장맛과 쫄깃한 고기가 함께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그냥 회를 집어 한입 먹어본다. 야들야들 물기가 없는 회가 입안에서 보들보들 씹힌다. 회의 육질이 부드러우면서 씹을수록 고소하고 단맛을 낸다. 그 감촉과 맛은 말로 설명하기가 힘들다.
    회를 몇 젓가락 먹으니 하모회 뼈를 튀긴 뼈튀김이 나온다. 바삭하고 고소한 맛에 손이 자꾸 간다.

    다른 장어류처럼 여름 원기회복에 으뜸이라는 하모.
    거기다 ‘교토의 미인은 하모 덕’이란 말이 있을 만큼 피부미용에도 좋다니 건강해지고 예뻐지는데다 맛까지 좋은 하모의 매력은 무궁무진하다.

    하모의 지방은 고도 불포화지방산으로 성인병 예방. 허약체질 개선. 원기회복 등의 효능이 있다. 또 하모에 있는 비타민A는 야맹증. 감기 예방에 효과가 있고 콘도로이틴이란 성분은 피부노화 방지 효과가 있으며. 베타인류는 혈청 콜레스테롤을 저하시키는 효능을 가지고 있다. 또 껍질에는 노화방지 역할을 하는 콘도로이틴을 함유하고 있어 피부의 노화를 방지하고 관절조직을 원활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고성에는 고성읍 수남리 남포마을의 철둑단지와 삼산면 두포리 포교마을에 하모회를 찾는 이들의 발길이 잦다고 한다. 고성읍 곳곳에도 하모회 전문 식당이 자리하고 있다. 조고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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