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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3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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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도 지키고 마음도 닦고··· '집에서 하는 108배' 붐

  • 기사입력 : 2007-06-20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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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회사원 이모(43·창원시 사림동)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쫓기는 일상과 잦은 직장 술자리로 늘 정신이 맑지 못했다. 특히 나이가 들수록 불룩해지는 아랫배는 건강 염려증으로 발전했다.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스쳤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생계가 자신에게 달려 있었기 때문이었다.

    계기가 찾아왔다.

    지난달 8일 모 TV방송국의 스페셜 프로그램인 ‘0.2평의 기적. 절하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던 그는 무릎을 쳤다.

    “그래 바로 이거다.”

    방송 내용은 누구나 어디서나 할 수 있는 수행 108배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날부터 자신의 서재를 수행방으로 꾸민 이씨는 벽면에 불화를 붙인 후 매일 퇴근 후 샤워를 끝내고 108배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한 달여 배가 좀 들어간 것 같고. 정신도 맑아졌다. 무엇보다 삶에 대한 목표의식이 또렷해졌다.

    “가족을 위해 건강을 지키고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명확해졌습니다. 일과 주변 사람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생겨 너무 좋습니다.”
    이씨처럼 최근 직장인들 사이에는 집에서 하는 108배 수행이 확산되고 있다.

    108배 방법은 조계종 출판사가 펴낸 ‘절 수행 입문’ 서적에 잘 설명돼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절 수행은 가까운 사찰이나 포교원이 좋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집이나 사무실도 무방하다고 가르치고 있다. 다만 집에서 할 경우, 작은 불상이나 불화를 모셔 놓고 청정한 마음가짐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것.

    방이나 거실에서 할 때는 먼저 주변 정돈을 한 후 향을 피우고 마음을 다진다. 이어 삼귀의례(불·법·승에 귀의함을 독송)와 참회발원. 108배. 좌선. 회향발원. 사홍서원 순으로 하면 된다.

    절을 할 때 주의할 점은 호흡과 속도 조절. 숫자와 시간에 사로잡혀 급하게 하기보다는 몸 상태를 관찰해가면서 속도와 호흡을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수철 경남불교연합회 사무국장은 “최근들어 30~40대 직장인들이 가정에서 운동과 참선수행의 일환으로 108배를 한다는 소리를 많이 듣고 있다”면서 “일상에 쫓겨 흐트러진 정신을 가다듬고 건강을 되찾는 방법으로 권장할 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108배를 끝낸 후에는 바로 일상으로 복귀할 것이 아니라 약 10분여 동안 가만히 앉아 호흡을 가라앉히고 내면을 관조하는 시간을 가지면 효과가 배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상목기자 sm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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