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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벙! 바다의 유혹이 시작된다

  • 기사입력 : 2007-06-21 09: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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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해수욕장 내주 개장


    ‘이게 뭐야 이 여름에 방안에만 처박혀 있어 ….’

    ‘사랑을 위한 여행을 하자. 바닷가로 빨리 떠나자. 야야야야 바다로 ….’

    가수 쿨(Cool)의 노래 ‘해변의 여인’ 중 일부 가사다.

    때 이른 무더위 속에서 새삼 이 노래를 들으니 바다로 떠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아니 벌써 바다에 온 기분이다.

    꼬맹이 때 엄마 손에 이끌려 갔던 해수욕장은 너무 넓었다. 해안가로 밀려오는 파도는 왜 그렇게 높은지 물에 들어가길 몇번이고 망설였던 기억이 난다. 어린 눈에 보인 해수욕장은 자연에 대한 도전 그 자체였다.

    훌쩍 커 버린 뒤 만난 해수욕장은 사람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곳이다.

    낮엔 시원한 물놀이를. 그리고 밤엔 까만 해안가를 거닐면서 낭만과 추억이 쌓이는 장소다.

    부지런한 사람은 벌써 여름휴가 계획을 잡고 있을 것이다. 이번 여름 휴가계획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해수욕장을 소개한다.

    ▲통영의 해수욕장

    ‘이상고온 현상이 어쩌고 저쩌고 ….’ 어려운 말이다. 쉽게 생각하자. 바로 지금이 무덥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뚜렷하다는 말도 들어맞지 않는다. 덥거나 춥거나 둘 중 하나다. 바로 지금이 덥다.

    이런 분위기를 감지한 듯 비진도. 덕동. 대항. 공설 등 통영의 해수욕장들이 도내에서 가장 빠르게 오는 25일 일제히 개장을 한다.

    모래와 자갈로 이뤄진 통영 공설해수욕장의 해안선은 550m 정도다.

    하지만 아쉽게도 공설해수욕장의 해안선은 섬의 툭 튀어나온 부분에 걸쳐 있어. 해안선 전체를 감상할 수 없다.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여름파출소를 가운데 두고 마리나리조트와 수륙마을 해안가로 둘로 나눠져 있다.

    공설해수욕장의 매력은 도심 가까이에 있어 찾기 쉽다는 점이다. 통영시 산양읍 수륙마을에 위치한 해수욕장은 통영시내에서 충무교나 통영대교를 지나 도남관광단지 방향으로 가면 된다.

    수륙마을의 지명은 옛날 병으로 죽은 장졸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수륙재를 올린 수륙터란 데서 연유됐다.

    해수욕장을 끼고 1km 가량 해안을 따라 난 길이 잘 다듬어져 있어 산책을 즐기기 좋다. 산책길의 끝에는 3km가 넘는 자전거도로가 나 있다.

    섬 자체가 신비의 섬으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고 비진도는 통영항에서 13km 떨어져 있다. 이 섬은 운동기구인 아령처럼 생겼다. 그리고 안섬과 바깥섬을 연결해 주는 가운데에 섬의 백미인 비진도해수욕장이 자리잡고 있다.

    비진도해수욕장의 이런 모양은 한자리에서 일출과 일몰을 한꺼번에 만끽하게 한다.

    비진도해수욕장은 550m 은빛 천연 백사장으로. 한려해상 국립공원 내에서도 여름 휴양지로 최적의 장소로 손꼽히는 곳이다.

    서쪽 해안가는 가느다란 은모래사장과 잔잔한 바다물결이 평화롭고. 동쪽 해변은 몽돌밭에 거센 물결이 몰아치는 두 얼굴의 해수욕장이다. 7월부터는 낚시꾼의 손맛을 황홀하게 만드는 감성돔이 잘 잡힌다.

    비진도에 들어가려면 배편에 주의해야 한다. 해수욕장 개장 기간을 제외하고는 통영여객선터미널(☏645-3717)에서 하루 2번만 왕복한다. 이것마저도 바다 사정에 따라 유동적이기 때문에 예약문의는 필수다.

    그리고 해수욕장 개장기간에는 배편이 부쩍 늘어난다. 통영여객선터미털은 하루 5~6차례 왕복편을. 유람선터미널(☏645-2307)은 1~2시간 간격으로 배편을 운항한다.

    ▲거제의 해수욕장

    거제도의 해수욕장은 몽돌이라는 자갈로 된 해수욕장과 하얀 백사장이 깔려 있는 모래 해수욕장으로 나뉜다.

    섬의 해안선을 따라 10여개 해수욕장이 자리했다. 그래서 해안도로를 따라 섬 드라이브를 하다가 마음에 드는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면 된다. 해수욕장도 골라 가는 맛이 있다.

    몽돌 해수욕장은 학동몽돌해수욕장이 유명하고. 모래 해수욕장은 와현. 구조라. 명사 해수욕장이 알려져 있다.

    학동은 학의 모습과 닮았다고 해 붙은 지명이다. 이곳 학동몽돌해수욕장은 올망졸망한 모양의 검은색 몽돌이 깔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파도가 만들어내는 흰거품과 몽돌이 이루는 묘한 조화는 여느 해수욕장에서 보기 드문 광경이다.

    몽돌밭은 울퉁불퉁한 자갈밭이다. 그래서 맨발로 걷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밟을 때마다 사그락거리는 정겨운 소리와 발 지압효과를 생각한다면 맨발이 어울린다.

    몽돌밭 뒤로는 작지만 운치를 더하는 작은 소나무숲이 있고. 주변에는 바다의 금강산이라는 해금강과 동백림(천연기념물 제233호). 거제자연휴양림 등 볼거리가 즐비하다.

    구조라해수욕장은 물속까지 들여다보일 만큼 깨끗한 바다와 하얀 백사장이 잘 조화를 이룬 곳이다. 6·25전쟁 후 포로수용소가 거제에 설치되면서 주둔했던 미군에 의해 처음 해수욕장으로 사용된 곳이다.

    모래 백사장은 1km가 조금 넘으며. 동쪽으로는 망산이. 서쪽으로는 수정봉이 자리했다.

    특히 해수욕장 바로 앞에는 효자전설이 있는 윤돌섬이 있다. 전설에 따르면 옛날 이 섬에는 아들 윤도령과 어머니 단 둘이 살았다. 그리고 밤마다 밖에 나가 새벽녘에 물에 흠뻑 젖어 돌아오는 어머니를 위해 아들 윤도령이 지금의 구조라해수욕장 방향으로 징검다리를 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다리가 다 놓이기 전에 건너다 그만 물에 빠져 죽었고 윤도령도 슬픔에 못이겨 죽고 말았다는 내용이다. 전설 탓인지 지금도 윤돌섬과 구조라해수욕장 사이 800여m는 10월께면 어른 가슴 정도 높이로 바닷물이 빠진다.

    구조라해수욕장에서 14번 국도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와현해수욕장이 나온다. 백사장 길이가 500여m로 아담한 곳이지만. 모래가 곱고 물이 맑다. 특히 경사가 완만해 물살이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안전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해금강이 수평선 가까이에서 보이고 지척에는 외도해상농원이 한눈에 들어온다. 박영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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