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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표충사, 티베트 사찰과 자매결연

  • 기사입력 : 2007-06-27 09: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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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지에서 숨진 동포 합동 천도재로 인연

    교환연수·세미나 등 불교 교류사업 계획


    밀양 표충사(주지 청운)가 중국 티베트에서 숨진 한 동포의 천도재를 지낸 것을 계기로 티베트 사찰과 자매결연을 맺어 화제가 되고 있다.

    표충사는 지난 4일 티베트 현지를 방문해 티베트 3대 사찰의 하나인 세라 사원(주지 아왕다짜 린포체)과 티베트 동포 고 박준의씨의 천도재를 합동으로 지내고 자매결연을 맺었다.

    티베트 세라 사원이 외국 사찰과 자매결연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표충사와 세라 사원은 앞으로 교환연수와 세미나 등 한·중간 불교 교류사업을 벌여 나갈 예정이다.

    표충사와 세라 사원의 자매결연의 계기가 된 고 박준의씨는 일제시대인 1913년 3살 때 고향을 떠나. 지난 1996년 8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티베트 동포였다.

    박씨는 부모가 일찍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어린 나이에 각지를 전전하며 살았고 결국 티베트에서 정착하게 됐다. 그는 티베트 수도 라싸에서 목수일로 생계를 이으며 5남매를 낳고 살았지만 늘 고향을 잊지 못했고. 고국에 묻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이 사연을 접한 한·티베트문화연구원 신근호 원장이 유골 송환을 추진했고 표충사가 지원에 나섰다.

    청운스님은 “타향에서 떠돌던 동포를 고향에 모셔와 편안하게 잠들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부처님의 자비실천”이라며 “세라 사원과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해 티베트에 한국불교를 알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씨의 유골은 지난 8일 고향인 충남 태안군 안면읍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박영록기자 pyl21c@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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