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월 현재 도내 1607명··· 2002년 1002명서 매년 증가

도내 기부업체 `위아' 유일··· 빈곤 아동 후원업체도 6곳뿐

가정해체로 친척이나 이웃에 맡겨지는 아동이 늘면서 이들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절실하다.

부모 이혼으로 수년째 할머니와 살고 있는 형건(15·중2·가명)이는 놀이동산에 가보는 것이 꿈이었으나 형편상 엄두도 낼 수 없었다. 그러나 뜻있는 한 기업체가 지난해부터 가정위탁아동 지원을 위한 기부에 참가함으로써 그 덕분에 소원을 이루게 돼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기부에 참가한 회사는 창원공단에 있는 위아 주식회사.

공작기계와 자동차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매월 1000여명의 직원이 각 1000원씩의 후원금을 내고. 회사 출연금을 보태 매달 200만원의 후원금을 도내 가정위탁보호 아동들의 교통비와 문화체험을 위해 한국복지재단 경남가정위탁지원센터에 지원. 큰 힘이 되고 있다.

하지만 위탁아동 후원에 참가한 회사는 도내에서는 위아가 유일할 정도로 활성화가 되지 않아 아쉽다.

경상남도가정위탁지원센터 통계에 따르면 도내 가정위탁보호 아동은 2004년 1002명이던 것이 올해 5월 현재 1607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이들은 부모 이혼 등의 사유로 할머니·할아버지나 친인척. 일반가정에 맡겨지고 있다.

가정위탁보호 아동에게는 1인당 약 30만원의 정부보조금이 지원되지만 기본적인 의식주와 교육비로도 빠듯하다.

한국복지재단 경남지역본부가 벌이는 빈곤아동을 위한 사회공헌기금 후원에 동참하는 기업체도 많지 않다.

도내에서는 LG전자(주) DA사업본부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한국남동발전(주)삼천포화력본부. (주)신세계 각 계열사-백화점 마산점 외. 한국마사회부산경남경마본부. (주)KCP 등 6곳.

LG전자(주) DA사업본부는 ‘사랑의 온정나누기’ 프로그램을 통해 매달 1400만원을 후원. 150명의 빈곤아동들의 복지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도 임직원 221명이 매달 312만8000원을 갹출. 거제시 거주 수급대상자에게 지원하고 있다. 한국남동발전 삼천포화력본부는 회사 지원으로 매달 1000만원을 후원. 사천·고성지역 아동 40명에게 25만원씩 지원한다.

주)신세계 도내 계열사 임직원 1000여명은 회사와 매칭그랜트를 통해 매달 628만4000원의 결연후원금을 도내 빈곤아동 93명에 각 7만원꼴로 지원하고 별도로 환아치료비 6000만원도 지원한다.

한국마사회부산경남경마본부는 월 500만원을 도내 빈곤아동과 독거노인. 장애인 등에게 지원하고 있다. (주)KCP는 ‘나눔365기금’으로 월 100만원을 후원. 도내 빈곤아동 복지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있다.

한국복지재단 경남본부 관계자는 “수많은 개인의 소액 후원금이 가정위탁보호 아동들의 생활비용 및 자립지원을 위한 후원금으로 쓰이고 있지만. 정작 기업의 참여는 매우 저조한 실정”이라며 “가정위탁보호 아동들에게 특별한 문화체험을 선사하고 교육비 및 자립지원금 확보를 위한 도내 기업들의 사회공헌 활동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상목기자 smlee@k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