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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의 친정 나들이/이문재기자

  • 기사입력 : 2007-08-01 09: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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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 악양면에서 농사일을 하고 있는 김성배씨. 올해 48세인 김씨는 10년 전 중국 길림성 출신인 조선족 김미옥씨(34)와 결혼을 했다. 속에 감춰둔 이야기까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빠듯한 형편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다 올린 늦깎이 결혼이다. 김씨가 곧 처가를 방문한다. 부인과 아홉살과 일곱살 두 아들도 함께 간다. 부인 김씨로서는 고향을 떠나 머나먼 이국에 온 지 10년만의 친정 나들이고. 두 아들로서는 난생 처음 가 보는 외갓집이다.

    김씨는 “그간 한번 가 보고 싶어도 형편이 여의치 않았다. 처갓집도 많이 변했을 것이다”며 이번 방문에 대한 들뜬 마음을 대신했다. “부인이 다녀오자고 조르지 않던가요?”라고 묻자 “무던해서 그런지 장인어른이 돌아가셨을 때도 고향 이야기를 입밖에 내지 않더라. 그간 애들 키우고 농사일 도우느라 고생이 심했다”며 고마움과 미안함을 함께 드러냈다.

    김씨 가족을 포함한 도내 농촌여성결혼이민자 28가정. 106명이 모국을 방문한다.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지에서 한국농촌 총각과 결혼해 농촌에 정착한 이들은 경남농협의 모국방문 지원사업에 의해 항공권과 체재비 등을 지원받아 고향길을 떠나게 된다.

    경남농협의 여성이민자 지원사업 목적은 안정된 농촌사회 조성이다. 이들 가정이 편해야 농촌사회와 나아가 농촌경제가 안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농협이 농촌 여성이민자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것은. ‘농협의 기반은 농촌’이라는 기본 명제에 의해서다.

    농협은 모국지원사업과 함께 그간 전통문화체험과 이민자가족 방문. 친정부모 맺기 등을 통해 이민자 가족들이 한국 문화와 생활습관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민자 가족의 ‘행복’을 가꾸고 지키고 있는 것이다. 현재 도내 농촌 여성결혼이민자는 2400명 정도다. 다음에는 보다 많은 이민자들이 갈 수 있기를. 또 편안하고 즐거운 친정나들이가 됐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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