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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8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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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아름다운 관계

  • 기사입력 : 2007-08-01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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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식 신부(진해시 종합사회복지관 부관장)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계입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는 물론이고 자연. 사물. 기계. 일…. 우리는 수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모든 종교도 신과의 관계. 인간과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스도교는 우리를 위해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를 그리스도라 고백합니다. 이 십자가는 관계성을 나타내는 표시이기도 합니다.
    십자가(† 열십자 모양의 나무)의 종선(위에서 아래)은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 하늘과 땅을 잇는 역할을 합니다. 신앙은 먼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시작합니다.
    십자가의 횡선(좌에서 우)은 나와 너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신앙생활은 혼자서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한다는 의미입니다.
    십자가는 종선이나 횡선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고 둘이 합쳐져야만 십자가가 완성됩니다.

    그런데 종종 신앙을 하느님과의 관계만 잘하면 되는 것으로. 성당에 가서 하느님께 기도하고 복을 받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느님과의 관계가 우선되어야 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무시해서는 십자가는 완성될 수 없습니다.
    신앙의 완성은 우리 모두 함께 해야 가능한 것입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는 벌과 꽃의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벌은 꽃에서 꿀을 따지만 꽃에게 상처를 남기지 않습니다.
    오히려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꽃을 도와 줍니다.

    사람들도 남으로부터 자기가 필요한 것을 취하면서 상처를 남기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내 것만 취하기 급급하여 남에게 상처를 내면 그 상처가 썩어 결국 내가 취할 근원조차 잃어버리고 맙니다.
    다른 사람을 이용하고 속이고 밟고 서는 관계는 서로를 죽이게 됩니다.
    다른 사람을 성장시키고 도움을 주고 키워주는 관계만이 우리 모두를 살립니다.

    자연과 사람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들이 저지른 자연파괴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자연이 병들고 신음하니 인간들도 병들고 신음하고 있습니다.

    WIN-WIN. 상생(相生)의 원리만이 우리가 살 길입니다.
    아름다운 관계 속에서 아름다운 사회가 되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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