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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배울 만한 일본 국민의 의식

  • 기사입력 : 2007-08-23 09: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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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월 일본 방문에서 느낀 점이다. 후쿠오카시와 동경시의 출퇴근 시간 차량 움직임을 보았더니 정체가 그리 심하지 않았다.
    그 도시에서 출퇴근 시간에 눈에 띄는 교통수단은 자전거로 많이 오가고 있었다. 도로의 경우도 차도는 좁고 인도가 넓어 현지 관광가이드에게 물어보니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이용하기 때문에 인도가 넓다는 것이었다. 또 주목할 점은 운행하는 승용차들이 소형이 중형승용차에 비해 눈에 띄게 많다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것 외에 이 나라 국민들의 의식도 배울 점이 많았다. 하루는 이런 일이 있었다. 시내 관광을 위해 도로 횡단을 해야 하는데 신호등이 없었다. 횡단보도에 진입하지도 않고 옆 인도에 서 있을 뿐인데도 승용차들이 정지하면서 보행인들에게 건너가라는 손짓을 하는게 아닌가.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볼수 없는 광경이었다.

    또 임진왜란때 일본군이 우리나라를 침략하기 위해 제일 먼저 모인 자리에 건립되었다는 일본문화박물관에서의 일이다. 박물관 내에서 한국인 여성가이드의 설명을 듣고 돌아보는 중 모두들 땀을 닦느라 정신이 없었다. 실내에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았던 것이다.
    더운 날씨에 왜 에어컨을 켜지 않느냐고 관광객들이 불평섞인 말을 하자 그 가이드는 일본에서는 섭씨28도 이하에는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때 실내 온도는 27도였으니 에어컨을 켤 수 없었다. 그러한 기준을 지키는 것을 볼 때 역시 선진국은 그냥 되는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음식문화도 일찍이 정착되었다고 한다. 호텔이든 일반식당이든 먹을 만큼 소량으로 차려놓고 먹고 싶으면 얼마든지 더 먹으라고 권하는 문화이다. 손님의 식기나 숟가락. 포크. 컵 모두 식사 때마다 깨끗이 소독해 위생문제도 걱정없다.
    어떤 부분이든 낭비는 찾아 볼 수 없었고 절약정신이 국민 전체의 몸에 배어 있었다.

    창원시는 지금 자전거타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환경을 우선하는 시책으로서 창원시의 자전거타기운동이 성공을 거둔다면 창원시는 환경도시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의 도시에서 보았던 자전거타는 보기 좋은 모습이 우리 지역에서도 자연스럽게 다가올 날이 머지않은 것 같다.

    국민들의 의식 개혁 문제는 참 중요하다. 잘 사는 나라를 만들려면 국민 개개인의 선진화된 의식이 수반되어야 한다. 며칠 전 우리나라에서도 의식을 전환하는 좋은 예를 보았다. 한나라당 경선에서 박근혜 후보가 결과에 깨끗이 승복한 것은 지금까지의 의식을 바꾸는 훌륭한 모습이었다. 조금씩 국민의식을 바꾸어 나가면 언젠가는 세계가 부러워할 국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윤한신(전 마창진 합천가회향우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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