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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세상 빈곤 아동에 관심을] (하) 후원은 어떻게 하나

  • 기사입력 : 2007-09-05 0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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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 3000원이면 `꿈나무' 가 자랍니다

    복지재단, 결식아동 위한 `혼자만의 밥상' 후원자 모집

    최소 1만원으로 치료비 학비보조금 학원비 등 지원도


     ‘이젠 화도 나지 않는다. 술로만 배를 채웠던 아버지에게도. 생활에 쫓겨 얼굴조차 보기 힘들었던 어머니에게도…. 빨리 시간이 흘러 어른이 돼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한 조손(祖孫:조부모와 손자)가정 여중학생의 일기 중 일부다.
    빈곤은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청소년들에게는 좌절과 비행(非行) 등 부정적인 결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동체의 관심과 배려가 절실하다.

    ▲안타까운 사례들= 경남지역 빈곤아동 2만3284명(보건복지통계연보 2006) 중 고작 23.7%인 5535명(6월 현재)만이 한국복지재단에 등록돼 많지 않은 후원금(1인 월 평균 3만2363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그조차 생계비와 가족 치료비로 쓰여 정작 자신들의 꿈을 키우는 비용으로 쓰지 못한다.

    태인(초등5·가명·마산 교방동)이는 개학을 했지만 학교가기가 싫다. 방학 숙제를 못했기 때문이다. 가족여행에 대한 글짓기가 숙제였으니 할 수가 없었다. 지난 2003년 심장마비로 아빠가 돌아가시고 엄마도 가출하면서. 소아마비 4급 지체장애 할아버지와 생활하기 때문이었다.

    밝은 웃음을 가진 지은(초등5·가명·진주 상봉동)이는 남동생과 함께 외할머니 집에서 생활한다. 어머니는 가출하고 아버지는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외할머니는 거동이 불편하고 음식을 만들수 없어 냉동 인스턴트 식품이 반찬의 전부이다. 지은이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쌀밥과 따뜻한 콩나물국. 맛있는 반찬을 먹고 싶다.

    태인이와 지은이처럼 도내엔 외로움과 배고픔으로 빈 밥상을 채우는 아이들이 많다. 지난해 한국복지재단 빈곤아동 복지실태 조사(전국 590명 표본)에 따르면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지 못하는 아동이 37.1%.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적이 있는 아동이 6%나 되었다.

    가난 때문에 꿈을 포기해야만 하는 아이들도 많다. 부모의 이혼과 가출. 사망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하는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 아이들에게 꿈은 오히려 사치다.
    전국 조손가정 아동은 7781명(2005년 보건복지부). 법적으로 등록된 수치이니 실제로는 이 수치의 10배가 넘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한 부모 가정 역시 124만7000가구(2005년 여성가족부)에 이른다.

    ▲후원방법은= 빈곤아동에게는 정부나 민간의 도움이 절실하다. 후원을 매개하는 한국복지재단 경남지역본부(본부장 배익철)는 이달부터 빈곤아동이 자존감을 잃지 않고 마음껏 배우고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하며 5가지 후원상품을 개발. 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십시일반 후원을 유도하기 위한 기금 풀(Pool) 후원상품은 △학교생활에 필요한 학용품과 수학여행비. 책가방. 교복 구입 등에 지원될 ‘행복한 배움터‘. △결식아동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기금 ‘혼자먹는 밥상’. △조손가정과 한 부모 가정 아동을 위한 ‘잃어버린 소원’. △그림으로 노래로 글로 마음껏 세상을 말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후원하는 ‘미래와 희망’. △소아암·희귀 난치성 질환 치료비를 지원할 ‘몸튼튼 마음튼튼’ 등 5가지다.

    후원 구좌는 ‘혼자먹는 밥상’의 경우 최소 3000원이고. 나머지는 최소 1만원부터다. 불우계층에 대한 관심만 있다면 결코 부담이 되는 액수는 아니다.
    후원 참여는 창원시 봉곡동 한마음타워 6층 한국복지재단 경남지역본부로 직접 방문 혹은 전화로 할 수 있다. 익명 후원을 희망하는 독지가에게는 가상계좌도 개설해준다. 후원 문의 ☏ 237-9398. 이상목기자 sm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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