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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칼럼] 좋은 습관을 길들이자

  • 기사입력 : 2007-09-05 09: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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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공 스님(통도사 창원포교당 구룡사 주지)

    습관은 우리의 행동을 나타내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나 자신의 행동이 바로 나 자신도 알지 못하는 습관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우리는 바로 알아야 합니다. 좋은 습관을 잘 길들이는 것은 우리들의 올바른 인성 형성에 매우 중요합니다. 옛말에도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라는 말이 있듯이 버릇은 바로 습관에 의해서 만들어집니다.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부터 나 자신의 습관은 형성되어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요즘 태아교육에 관심이 커지게 되는가 봅니다. 뿐만 아니라 유아기 때부터 인성에 영향을 미치는 좋은 습관을 길들이는 것은 가정교육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오늘은 부처님과 라훌라의 이야기를 통해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부처님의 아들인 라훌라가 교단에 입문하였을 때 일입니다.
    라훌라는 어렸을 때 교단에 입문하여서는 늘 문제를 일으키곤 하였습니다. 어느 날. 부처님은 라훌라에게 “안거 기간 동안 사원에 들어가 입을 무겁게 하고 몸을 단정히 하여 생각을 모아 수행하라”고 언제나 엄하게 가르쳤습니다.

    라훌라는 부처님 말씀대로 열심히 정진하려고 하나 자신의 생각처럼 잘 이루어지지 않자. 하루는 부처님을 찾아 왔습니다.

    부처님은 라훌라에게 “대야에 물을 떠다 내 발을 좀 씻어 주겠느냐?”고 하자. 라훌라는 대야에 물을 떠다 부처님의 발을 씻겨 주었습니다. 발을 다 씻고 나자. 부처님은 라훌라에게 “라훌라야. 발 씻은 물을 보아라. 이 물을 마실 수 있겠느냐?”고 묻자. 라훌라는 “부처님이시여! 어떻게 더러워진 물을 마실 수 있겠습니까?”라고 말하자. 부처님은 라훌라에게 “정진을 게을리하고 입을 가벼이 놀리고. 마음속에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의 세 가지 독한 마음이 가득 찼다면 바로 이 더러워진 물과 같느니라.” 부처님은 라훌라에게 이 물을 버리라고 말한 후. “빈 대야에 음식을 담을 수 있겠느냐?”고 다시 묻자. 라훌라는 “담을 수 없습니다. 발을 씻어 더러워졌기 때문입니다.” 이때 부처님은 대야를 발로 힘껏 차버리는 것이었습니다.

    부처님은 라훌라에게. “대야가 깨어질까 걱정했느냐”고 묻자. 라훌라는 “발 씻는 대야이기 때문에 걱정을 하지 않았습니다”라고 하자. 부처님은 라훌라에게 “사람들은 몸으로 행동을 함부로 하고 입으로는 거친 말을 하면서 머릿속에 온통 나쁜 짓을 하려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다. 만약 이와 같은 나쁜 버릇을 고치지 않으면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을 수 없다”라고 준엄한 가르침을 준 이야기입니다.

    매우 의미 있는 이야기입니다. 우리들의 행동은 바로 나의 습관 속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바른 몸가짐. 언어적 표현. 바른 생각을 가짐으로써 우리 자신의 마음을 개발해 나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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