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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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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보수 교통민원 서포터 봉사 이상준씨

  • 기사입력 : 2007-10-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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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근무지에서 민원인 맞는 퇴직경찰관

    마산 중부경찰서서 근무했던 이상준씨, 무보수 교통민원 서포터 봉사

    “제가 알고 있는 법률 지식으로 민원인들이 해결책을 찾아 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마산 중부경찰서 교통조사계 사무실에 들어서면 인상 좋은 어르신이 자기집에 찾아온 손님을 대하듯 민원인을 맞이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항상 웃는 얼굴로 민원인에게 무언가를 꼼꼼히 설명하는 그는 국내에서도 한 명 뿐인 ‘교통민원서포터’ 이상준(63)씨이다.
    이씨는 지난 1993년까지 마산중부서에서 경사로 근무했던 퇴직 경찰관이다.

    퇴직 후 소일거리와 봉사활동을 하면서 지내던 그는 자신이 근무했던 마산 중부서에서 교통민원 서포터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서포터에 지원했고. 지난해 6월 26일부터 무보수로 이 일을 시작했다.
    정해진 근무 시간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단 3시간이지만. 그에게 근무시간은 무의미하다. 오전 10시부터 12시.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민원인들이 가장 많이 모인다는 것을 아는 그는 매일 오전 9시에 출근해 다른 경관들이 퇴근하는 6시까지 자리를 지킨다.

    그는 하루일과 중의 대부분을 민원인들을 상대하는 일로 보낸다. 사람을 대한다는 것. 특히 경찰 관련 민원인들을 상대한다는 것이 어떤 일보다 피곤할텐데도 그는 미소를 잃지 않는다.
    이씨는 “대다수 민원인들은 눈 앞이 캄캄하거나 화가 머리 끝까지 치밀어서 경찰서에 오게 되는데. 그럴 때 내가 가지고 있는 경험과 법률적 지식을 동원해 처리방법을 찾아낼 때면 보람과 재미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며칠 전에는 교통사고를 당해 다리에 깁스를 한 채 사무실을 찾은 여성 민원인을 휠체어에 태워 담당 경관에 안내해 줬는데. 이 일로 민원인의 아들로부터 감사의 전화를 받았다.
    퇴직 경찰인데다 현직 경관들보다 연배가 훨씬 높은 이씨는 서내 큰형님 역할도 한다.
    한 조사계 직원은 “선생님은 서내 직원들의 어떤 경조사도 그냥 지나치지 않는 그야말로 큰 형님과 같은 존재”라면서 “무보수로 일하시면서 하루종일 민원인들과 시달리는데도 웃음을 잃지 않으실 때면 배울 점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헌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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