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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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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길 가을路

■ 진해 안민고개~장복산 공원~ 마진터널 드라이브
낙엽이 우수수… 벚나무길 색다른 멋

  • 기사입력 : 2007-11-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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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해 안민고갯길에서 시민들이 벚나무 아래 의자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진해는 4·5월이면 도시 전체가 벚꽃으로 흰눈을 흩날리는 도시가 된다. 그만큼 벚나무를 많이 심었고, 꾸준히 관리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봄철엔 한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가을인 이맘때는 어떨까. 한마디로 색다른 맛이다.

    창원에서 장복산과 불모산 사이를 잇는 안민고갯길을 넘어 진해의 가을 드라이브 코스를 가봤다. 꾸불꾸불 고갯길을 주위 경치를 구경하며 10여분 오르면, 창원시 안민동과 진해시 석동의 경계인 ‘안민생태교’ 앞에서 쉬어갈 수 있다. 안민생태교 앞엔 창원을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와 2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조그만 공간이 있다.

    여기서 차를 세우면 장복산과 불모산 정상이 붉게 타오르고 있는 모습이 바로 들어온다. 가을옷을 갈아입은 장복산 정상은 한걸음에 달려갈 것 같은 거리지만, 여기선 1시간30분 정도 능선을 따라 산행을 해야 한다.

    안민생태교를 지나면 곧바로 진해쪽 전망대다. 진해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초리도가 진해 앞바다에 자리를 깔고 누었고, 속천항 뒤편으로 부도가 살짝 고개를 내밀고 있다.

    소죽도와 마주한 대죽도가 앞바다에 덩그러니 홀로 섰다. 속천항을 떠난 여객선이 거제도를 향해 부지런히 물살을 가르고 있다. 진해루를 가운데 두고 곧게 뻗어있는 해변공원이 인상적이다. 안민생태교를 사이에 두고 100여m 거리에 창원과 진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두 개의 전망대가 있다는 것이 이 길의 매력이다. 고갯길에 설치된 데크로드를 따라 산책을 즐겨도 좋을 것 같다.

    고갯길을 내려와 장복터널 쪽으로 길을 잡는다. 진해시민공원과 경남문학관, 대광사를 지나 장복터널 바로 앞에서 오른쪽으로 틀면 장복산공원이다. 그물처럼 짜여진 데크로드가 공원 전체에 깔렸다. 그리고 그물 사이 사이에 조각품들이 전시돼 있다. 산책을 해도 좋고, 벤치에 앉아 잠깐 쉬어가도 괜찮은 곳이다.

    여기서부터 마진터널까지 장복산 아랫길이 건설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중 한 곳이다. 이 길엔 대광사와 진흥사, 삼밀사 등 3개 사찰이 자리했는데, 장복산이 진해를 대표하는 명산이기 때문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길 양쪽은 모두 벚나무가 차지했다. 추위를 많이 타서일까. 잎을 다 털어버리고 앙상한 가지를 드러낸 녀석들과, 갈색옷으로 갈아입은 녀석들이 도로를 뒤덮고 있다. 마치 나무터널이라도 지나가는 듯한 포근한 느낌을 준다. 포근함에 취해 창문을 내리게 되면, 시원한 바람이 가을을 실감케 한다. 길가엔 낙엽들이 쌓이고 있었다. 가을이 깊어가는 것이다. 가을 드라이브는 벌써부터 겨울을 준비하는 자연도 만날 수 있는 여행이다.

    글= 박영록기자 pyl21c@knnews.co.kr

    사진= 김승권기자 skkim@knnews.co.kr


    도내 드라이브 코스 10선

    △거제 학동~해금강 해안도로= 경남 거제시 남부면~장승포동. 이 해안도로는 시원스러운 바다풍경과 해안절경이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로, 해안절경과 함께 동백숲과 도로변에 핀 야생화들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학동몽돌해수욕장의 몽돌이 바닷물에 쓸리는 소리는 국내 아름다운 소리 100선에 선정될 만큼 운치를 더한다.

    △창선·삼천포대교= 사천시 대방동~경남 남해군 창선면. 삼천포와 창선도 사이 3개의 섬을 연결하는 총연장 3.4km의 연륙교로, 단항교,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 창선대교 등 5개의 교량이 각기 다른 공법으로 시공돼 학계나 일반인 모두에게 국내 교량의 전시장 역할을 한다.

    △하동 십리벚꽃길= 하동군 화개면 탑리~대성리. 쌍계사를 찾아가는 길. 섬진청류와 화개동천 25km 구간으로, 마치 꿈길과도 같은 이 길은 청춘 남녀가 손을 잡고 걸으면 백년해로를 한다고 해 혼례길이라고 불린다.

    △진해 해안도로= 진해시 웅천동~웅동1동. 웅천동 사도마을에서 영길마을까지의 해안변을 따라 약 20㎞에 이르는 해안관광도로이며 자연경관이 수려해 새로운 관광 명소로 각광받는 곳이다.

    △함양 지안재 야경= 함양군 마천면 의탄리~함양읍 구룡리. 지안재와 오도재는 옛날 내륙지방 사람들이 남해안쪽 사람들과 물물교환을 하고자 지리산 장터목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했던 고개다. 굽이굽이 고갯길을 휘감아 오르면 지리산으로 갈 수 있다. 특히 야경이 아름답다.

    △남해대교= 남해군 설천면~하동군 금남면. 한국의 금문교라 불리는 남해대교는 개통 이후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다리로 일컬어지는 현수교로서, 길이 660m, 높이 80m의 국내 최초 현수교다. 남해대교가 가로지르는 노량해협의 거센 물살은 남해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산 증인으로,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이 시작된 곳이다.

    △남해 남면해안도로= 남해군 남면. 평산고개를 넘어 유구마을로 접어들면서 시작되는 남면해안도로는 계절별로 색다른 느낌을 주는 바다와 작은 섬, 기암괴석, 해안마을이 조화를 이뤄 이국적 정취를 자아내는 남해군의 대표적인 해안관광도로이다. 해질녘 낙조에 비치어 보석처럼 빛나는 바다가 일품이다.

    △통영 산양관광도로= 통영시 산양읍 영운리~남평리. 통영 미륵도를 일주하는 총연장 24km의 해안 일주도로로, 도로변에는 동백꽃이 심어져 있어 동백이 피는 11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반짝이는 동백 잎 뒤로 핀 꽃을 보며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통영대교 야경= 통영시 미수동~당동. 총연장 591m, 폭 20m의 강아치트러스 공법과 프레이트거드 공법을 복합시켜 가설된 통영대교는 관광특구인 미륵도와 통영시가지를 잇는 통영의 상징적 명소이다. 교량상판 아치구간 140m에는 푸른계열 조명을 연출하는 투광등 196개를 설치해 밤이면 조명이 바닷물에 반사된 투영상이 독특한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동진대교= 고성군 동해면 양촌리~마산시 진전면 창포리. 동진대교는 동해면 해안일주도로의 일부 구간으로, 수려한 해안경관과 조화를 이뤄 지역명소가 되고 있다. 동해일주도로 주변에는 옛 소가야 유적지 고분군과 낚시터, 해안절벽, 모래사장 등이 곳곳에 있어 역사탐방 코스로도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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