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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0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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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인물] 합천의용소방대 박종숙 연합회장

소방의 날 ‘국민포장’ 수상
“18년간 농촌마을 재해 예방 온힘”

  • 기사입력 : 2007-11-12 11: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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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용소방대원으로 당연히 할 일을 한 것 뿐인데 이렇게 큰상을 받아 기쁩니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로 알고 군민을 위해 봉사하겠습니다.”

    박종숙(61) 합천군 의용(여성)소방대 연합회장(사진)은 제45주년 ‘소방의 날’인 지난 9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국민포장’을 받은 소감을 묻자 이렇게 말했다.

    박 회장은 “2004년 3월15일 경북 문경새재에 폭설이 내렸을 때 자원봉사를 나갔다가 디스크가 걸려 지금까지 고생하고 있다”라며 “허리디스크가 마치 훈장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박 회장이 의용소방대 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 89년. 당시 그녀는 합천군 초계면 여성의용소방대에 자원입대했다. 2년 뒤 초계면 여성의용소방대장으로 일한 이후 지금까지 합천군 의용(여성)소방대 연합회장을 맡아오고 있다.

    특히 합천군 회장을 맡으면서 남다른 열정과 애착으로 204개 농촌마을에 농촌형 간이소화전을 경남 최초로 설치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소방차량이 들어가기 어려운 곳이나 소방서에서 멀리 떨어진 산간 오지마을에서 화재가 났을 경우 주민들이 소화전을 활용해 초기 진화를 하도록 길을 터놓은 것이다.

    2005년 합천군 삼가면 학리 금천마을의 한 주택에서 화재가 났을 때 소방차가 출동하기 전에 농촌형 소화전을 활용한 초기 진화에 성공함으로써 6000여만원의 화재피해를 줄이는 등 사전에 피해를 막은 사례가 적지 않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2003년 태풍 ‘매미’와 ‘루사’때 활약한 일. 당시 합천군 관내 청덕면 쌍책면 대병면 일대를 돌며 수백 가구의 가옥을 청소하고 가재도구를 정리하면서 어려운 농촌살림에 힘을 보탰다.

    또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2004년 전남 여수시 의용소방대 및 전북 부안군 의용소방대와 각각 자매결연을 맺었던 일, 타 시군에 비해 불리한 지역여건을 이겨내고 2005년 경남도 의용소방대 기술경연대회를 합천에 유치했던 일도 빼놓을 수 없는 기억으로 꼽았다.

    박 회장은 18년 6개월 동안 뛰어난 열정으로 의용소방대 활동에 매진하는 한편 독거노인 119 자매봉사단을 운영하고 매년 경로 위안잔치를 여는 등 남다른 효심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은 “연합회장 임기가 3년 남았지만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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