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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칼럼] 숙취·감기예방에 좋은 감

  • 기사입력 : 2007-1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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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랗고 드높은 하늘에 주렁주렁 매달린 빨간 감은 한폭의 그림같이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늦가을을 가장 잘 나타내 주는 풍경이다. 감은 예부터 농경사회 식생활에 많이 이용되어 왔으며 제사에 빼놓을 수 없는 과실로서, 곶감과 호랑이의 민화에도 나오는 것처럼 우리의 생활과 감은 매우 친숙한 것이었다.

    감은 중국·한국·일본이 원산지인 동아시아 특유의 과일이다. 재배 역사도 깊어 중국에서는 이미 기원전부터 재배해왔다고 하며, 제민요술(齊民要述)에는 감나무의 재배에 대한 기록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명종때(1138년) 고욤(감과 비슷한 작은 과일)에 대한 기록이 가장 오래된 것으로 보아,감 재배는 이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측된다.

    “잎이 무성한 감나무 밑에 기대어 서 있기만 해도 건강에 좋다”는 말이 있듯이 감나무 열매는 물론 그 잎까지 영양가치가 매우 높아 우리 몸에 이로운 과일이다.

    수분이 100g당 86% 정도로 다른 과일에 비해 적은 편이며, 당분이 14% 이상으로 대단히 많은데, 대부분 포도당과 과당이어서 소화 흡수가 잘 된다. 비타민 C는 100g당 50㎎ 이상 들어 있어 한 개만 먹어도 하루 필요량을 섭취할 수 있으며, 환절기 감기 예방에 좋고 술 마실 때 안주 삼으면 숙취도 예방할 수 있다.

    감잎에도 비타민C가 듬뿍 들어 있어 우리 선조들은 감잎차를 마셔 왔으며, 최근에는 감나무 잎의 폴리페놀 성분에 중풍과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와 피부미백 효과가 있음이 밝혀졌다.

    비타민A의 모체가 되는 베타카로틴도 감에 많이 들어 있으므로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고 항암 작용과 피부를 탄력있고 강하게 해준다. 또한 감에는 다른 과일에 없는 떫은맛을 가지고 있다. 그 떫은맛의 성분은 디오스프린이라는 타닌(tannin) 성분인데, 이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쉽게 떫은맛을 나타낸다. 이 타닌 성분은 피부를 오그라들게 하는 수렴작용을 강하게 하기 때문에, 장의 점막을 수축시켜 설사를 멎게하고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동맥경화, 고혈압에도 좋은 영향을 미친다.

    수확한 생감의 껍질을 벗겨서 말린 곶감(乾枾)은 당분이 45%가량 함유되어 있고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풍부한 고열량 종합 비타민제라고 할 수 있으며, 떫은 감이 자연 상태에서 스스로 익은 연시(홍시)는 심장과 폐를 좋게하고 갈증을 멎게하며 술독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동의보감이나 본초강목 등 고문헌에 보면 곶감과 홍시가 위, 십이지장 등 소화기계 질환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권오천(남해전문대 호텔조리제빵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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