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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불가능이 없다”

‘꽃동네 설립’ 오웅진 신부, 창원 명서동성당 초청강연

  • 기사입력 : 2007-12-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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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일 창원 명서동성당서 오웅진 신부가 강연을 하고 있다./김승권기자/


    “아는 것은 쉽고, 모르는 것은 어렵다.”

    “단순한 말 같지만, 이 말이 세상의 이치를 담고 있다.”

    ‘얻어먹을 수 있는 힘만 있어도 주님의 은총’이란 신념으로 사회복지시설 꽃동네를 설립, ‘빈자의 아버지’로 불리고 있는 오웅진(62) 신부가 창원을 찾았다.

    오 신부는 지난 12일 오후 2시 창원 명서동성당에서 개최된 ‘치유된 새로운 삶’ 초청강연에서 “인간은 전지전능하고 영원한 삶을 갈구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게 되지 못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 신부는 “인간이 전지전능하고 영원한 하느님을 받아들이고 그 말씀에 따른다면 이런 문제들은 자연스럽게 해결된다”며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세상일이 쉽게 풀린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 신부는 “신앙을 갖게 되면, 하느님을 든든한 후원자로 두게 되고, 성령과 함께 믿음의 특권과 물질의 특권을 부여받는다”며 성령의 도구(신부)로 살아온 지난 31년간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아 신자들을 감동시켰다.

    “사제 서품을 받은 직후 길거리에 쓰러져 있던 한 노인을 발견했고, 그를 병원에 데려다 주고 나오면서 느꼈던 희열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는 오 신부는 “그 때부터 하느님과 계약을 맺고,‘거지의 왕초’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오 신부는 “꽃동네를 처음 만들 당시 1300원 하던 시멘트 한 포대로 시작을 했는데, 한 포대를 쓰고 나면 또다시 한 포대가 채워졌다”며 “지금의 꽃동네는 4100여명의 어려운 사람들과 300여명의 수도자들이 머무는 곳이 됐다”고 예를 들었다. 이것이 오 신부가 말하는 물질의 특권이다.

    사람들도 모였다. 오 신부는 “처음 꽃동네를 만들고 일손이 부족했지만, 전국에서 봉사자들이 모여 들었고 자발적으로 하느님의 사업에 동참했다”며 “이것을 믿음의 특권”이라고 했다.

    또한 “31년간 꽃동네에서 5000여명이 치유돼 나갔고, 이곳을 거쳐간 사람들은 1만여명이 넘는다”며 “사랑은 불가능이 없다”고 강론했다. 이날 오 신부의 초청강연은 천주교 창원지구 성령쇄신봉사회(회장 남미리)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오 신부는 1976년 충청북도 음성군에 ‘꽃동네’를 설립했고, 사회봉사 업적을 인정받아 1991년 국민훈장 동백장, 1996년 막사이사이상 등을 수상했다.

    박영록기자 pyl21c@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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