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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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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금동

터닝센터 등 공작기계 생산 ‘한 우물’
20여년간 제품 전량 두산에 납품 ‘신의’ 지켜

  • 기사입력 : 2008-01-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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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이나 사람이 성공하는데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하나는 한 우물만 열심히 파는 것이고, 또 하나는 여러 방면에 노력을 쏟는 경우다.

    공작기계를 생산하는 금동(대표 손용수)은 전자의 경우다. 창업 이후 생산제품뿐 아니라 경영 또한 신의를 바탕으로 한 길을 걸어왔다.

    금동의 주 생산품은 터닝센터와 CNC선반 등 고부가 공작기계로, 제품 전량을 글로벌 공작기기 제조업체인 두산인프라코어에 OEM(주문자생산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

    손 사장은 “우리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 대부분이 세계시장으로 팔려 나간다”며 “때문에 출고 즉시 세계무대에 오른다는 마음으로 제품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이 기계제조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81년. 금동과 두산과의 30여년 인연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처음에 단품을 생산하다가, 손 사장 특유의 성실과 끈기로 쌓아올린 신뢰를 바탕으로 89년 완제품 생산납품업체로 발전하게 됐다.

    배문규 상무는 “손 사장 자신이 엔지니어 출신으로, 모기업이 요구하는 이상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늘 솔선수범해 현장을 지켜왔다”고 말했다.

    금동은 86년 창원 팔룡동으로 확장 이전하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고, 이후 창녕(92년)과 함안(2007년)에 잇달아 공장을 설립했다. 공작기계가 대형화되고 주문량도 늘어났기 때문으로, 현재 한 해 CNC선반 4000여대, 터닝센터 100여대를 출고하는 생산라인을 갖추고 있다.

    이와 함께 자체 부설연구소를 만들어 기술력을 강화, 수직선반기기와 고주파표면열처리기 생산기술을 보유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금동은 업계에서 ‘의리의 금동’으로 불린다. 지금껏 한번도 한눈을 팔지 않고 두산과의 신의를 지켜왔기 때문이다.

    손 사장이 두산에 보내는 신뢰는 투자방식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는데, 설비라인과 연구소의 시스템을 모기업과 동일하게 해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손 사장은 “기본적인 환경과 시스템이 모기업과 같아야 제품도 품질을 유지할 수 있고, 이런 관계가 모기업과 협력업체가 상생(相生) 발전하는 길이다”고 강조했다.

    창원공장 사장실에 들어서면 눈을 끄는 물건이 있다. 창업 때부터 사용해오던 초라한 책상으로, 손 사장의 검소함과 소탈함을 그대로 대변해주고 있다. 사원 하나가 새 책상으로 바꿨다가 혼쭐이 났다는 일화가 회사의 전설로 전해온다.

    검소한 손 사장이지만 협력업체와 사원들에게는 아낌이 없다. 자신이 어려운 시절을 걸어온 탓에 현금결제 원칙과 정년제 폐지 등으로 배려를 하고있다.

    손 사장은 ‘기업 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는데 이 같은 결정들이 힘들지 않느냐’는 질문에 “기업도 하나의 사회다, 사회가 잘 유지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과 노력이 필요하고, 저는 단지 이를 실천할 뿐이다”고 말했다.

    이문재기자 mjlee@knnews.co.kr

    [사진설명]  배문규 상무가 창원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선반의 주요부품인 헤드셔터 최종 제품을 살피고 있다. 헤드셔터는 창녕공장으로 옮겨 완제품을 생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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