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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13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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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안 신라정밀

독자브랜드 개발 꿈 ‘무럭무럭’
“첨단 기술력 지닌 자동차 부품 전문제조업체 목표”

  • 기사입력 : 2008-02-1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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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장 한편을 빌려 시작했다가, 그 공장을 인수하고, 또 독자브랜드 개발이라는 큰 꿈을 키워가는 곳.

    함안 산인농공단지에 자리한 신라정밀. 김연이 대표(56)는 여성경영인이라는 핸디캡을 슬기롭게 극복해내며 착실하게 기업을 일궈가고 있어 지역 기업인들로부터 좋은 평판을 얻고 있다.

    평범한 주부로, 문구점을 운영했던 김 대표가 제조업에 뛰어든 것은 지난 98년 IMF사태 직후다.

    채무관계로 복잡하게 얽혀있던 당시 성우정기 내에 소형 프레스 3대를 빌려 자리를 잡았다. 일종의 소사장 형태였지만 곁방살이나 다름없는 초라한 출발이었다.

    몸에 익지 않은 일에다, 뜻하지 않은 가정문제까지 겹쳐 심신이 녹아들었지만 여성 특유의 ‘인내심’으로 기업가로서의 길을 또박또박 걸어갔다.

    기업이라는 것에 조금씩 눈을 떠 갈 무렵인 2004년, 김 대표에 전환점이 찾아 왔다.

    당시 입주해있던 회사가 화의진행 중이었는데 자금난에 봉착하자 인수를 권유받은 것이다. 김 대표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수를 결정했고, 이후 생산라인과 자동화에 20억원을 투자하는 결단력을 보였다.

    김 대표는 “수주 물량이 많았을 때라 기회가 좋았다, 또 뭔가 모를 자신감이 결정을 도왔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납기일과 품질을 생명처럼 여겼던 것이 신뢰를 쌓았고, 이 같은 신뢰가 자신감으로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신라정밀의 주 생산품도 회사 규모와 함께 꾸준히 늘어났다. 초기 자동차 부품이 주종이었으나 지금은 프레스 가공, 조선 의장품 등으로 아이템이 다양해졌다.

    지난해 매출은 145억원으로 올해는 매출목표를 180억원으로 잡았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새로운 목표를 정했다, 비록 많은 매출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매출을 토대로 자체 브랜드를 생산해 보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생산을 시작한 포 마스터·레이더 마스터 등 선박의장품이 무리없이 납품되고 있는데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연구소 설립을 통해 첨단기술력을 지닌 자동차부품 전문제조업체가 되는 게 꿈이다”고 말했다.

    신라정밀이 경영에 있어 가장 중시하는 게 정확한 제품 생산으로, 불량 ‘0’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김 대표는 “불량은 곧 헛일이다. 일을 한 사람의 노력도, 소중한 자원도 버려지는 게 아깝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때문에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무서운 사장님’으로 통하지만, 속내는 직원들의 땀을 헛되게 하지 않으려는 배려와 세심함이 가득하다.

    김 대표는 “기업도 사회도 사람이 중심이다. 사람을 중시해야 지역경제도 살아나고 사회가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는 지론을 통해 기업인으로서의 ‘꿈’과 한 인간으로서의 ‘꿈’을 동시에 실현해 가고 있다.

    이문재기자 mjlee@knnews.co.kr

    [사진설명]  신라정밀 김연이 대표가 출고 제품의 품질 상태에 대해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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