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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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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려수도 발 아래 놓고 하늘길 드라이브

미륵산 정상에 서면 아름다운 통영항 한눈에 쏙~
1975m ‘국내 최장 케이블카’ 3월 하순에 만나요

  • 기사입력 : 2008-02-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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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영시 도남동에서 미륵산 8부 능선까지 길이 1975m의 ‘한려수도 해상케이블카’가 시험운행을 하고 있다. /이준희기자/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항’.

    쪽빛 바다와 푸른 하늘, 수많은 섬들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처럼 자연경관이 수려한 한려수도 통영.

    유서 깊은 문화의 고향이자 애향의 도시, 우리나라 수산업의 중심지인 통영에 또 하나의 명물인 ‘한려수도 해상케이블카’가 3월 말 개장을 앞두고 손님 맞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도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에 기세가 꺾여 살며시 고개 숙이는 이때.

    가족·연인과 함께 한려수도의 진면목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미륵산 정상에 올라 새봄을 맞이하는 것은 어떨까

    갯내음이 물씬 풍기는 통영에서 소리 없이 살며시 다가 온 봄을 만끽해 보자.

     

    통영대교를 건너면 눈앞에 우리나라 100대 명산(산림청 지정)의 하나인 ‘미륵산’이 마치 우리를 ‘어서 오라’고 손짓하며 반기는 듯하다. 아름다운 통영항과 주변바다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해발 461m의 ‘미륵산’.

    한산도·추봉도·매물도·욕지도·사량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잔잔한 바다에 밤하늘의 별처럼 흩어져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날씨가 쾌청한 날이면 미륵산 정상에서 지리산 천왕봉은 물론 일본 대마도, 여수 돌산도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이곳에 통영의 새로운 명물인 ‘한려수도 해상케이블카’가 자리 잡았다.

    통영시 도남동 하부정류장에서 미륵산 8부 능선의 상부정류장을 잇는 한려수도 해상케이블카는 2002년 말 착공해 5년여의 공사 끝에 비로소 제 모습을 찾아 오는 3월 하순 본격 가동에 앞서 시험운행 중이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한려수도 해상케이블카 하부정류장 안으로 들어서자 공사 관계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관광객을 태울 곤돌라에 8명 무게의 짐을 실어 시험운행 중인 사람, 하부역사 입구에 안내판을 세우는 사람, 통제실에서 모니터를 보며 곤돌라의 움직임과 케이블을 점검하는 사람 등 모두가 맡은 일에 열심이다.

    하부정류장 광장에는 벌써부터 통영 인근과 전국에서 몰려온 많은 관광객들로 붐빈다.

    관광용으로 국내 최장 길이인 한려수도 해상케이블카는 상·하부 정류장 길이가 무려 1975m로 예전 국내 최고였던 해남 두륜산케이블카(1500m)보다 475m가 더 길다.

    중간 기점에는 친환경을 고려, 54m 높이의 중간지주 하나만 설치해 환경훼손을 최소화했다.

    ‘한려수도 해상케이블카’는 8인승으로 모두 47대의 곤돌라가 시간당 최대 1800명까지 태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한 기상상태와 관광객들의 안전성을 고려, 5m/s속도로 정속 운행되며 미륵산 상부정류장까지는 8~9분 정도 소요될 예정이다. 특히 한려수도 해상케이블카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고려해 운행시 안에서는 강제로 문을 열 수 없도록 했으며 도착시 자동으로 문이 열리는 밀폐형으로 제작했다.

    통영관광개발공사 신경철 사장은 “한려수도 해상케이블은 관광객들의 안전에 최대 역점을 둔 자동순환 2선식 곤돌라 방식을 채택했다”며 “25m/s의 강한 바람에도 운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뿐 아니라 중간기점에 설치된 지주를 통과할 때도 ‘덜컹’거리는 소음과 진동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조용한 편이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험운행 중인 곤돌라는 손님을 태울 수 없어 시승식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만 했다. 하는 수 없이 미륵산 8부 능선에 조성된 한려수도 해상케이블카 상부정류장까지 직접 걸어 통영 앞바다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조망키로 했다.

    미륵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일단 빽빽하게 들어선 편백나무 숲을 지나 ‘미래사’에 차량을 세운 후 가파른 비탈길을 20분 가량 걸어 올라야 한다.

    “해상케이블카를 이용했다면 8~9분이면 오를 수 있을텐데…”라는 아쉬움이 절로 나온다.

    산길은 오랫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서인지 한걸음씩 발을 내디딜 때마다 흙먼지가 ‘풀~풀’ 날린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마침내 도착한 한려수도 해상케이블카 상부정류장. 아름다운 섬들과 구불구불한 해안선, 포구 등 수려하고 빼어난 통영의 자연경관이 한눈에 들어온다.

    짙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한려수도의 풍광은 보는 이의 말을 잊게 할 정도로 아름답다.

    “바로 이 맛에 미륵산 정상에 오르는구나”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케이블카로 미륵산 정상에 오른다면 송구스러울 정도다.

    상부정류장에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400m 가량의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전망대까지 손쉽게 오를 수 있도록 했다.

    현지 안내인은 “현재 상부정류장 옥상에는 전망대를 오갈 수 있는 난간설치공사가 진행 중”이라며 “해상케이블카가 본격 가동되면 보다 많은 관광객이 아름다운 통영의 비경을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글·사진=이준희기자 jhlee@knnews.co.kr

    ▲운행시간= 겨울철(10월~2월)은 오전 9시30분~오후 5시, 봄·가을(3월·9월) 오전 9시30분~오후 6시, 여름철(4월~8월) 오전 9시30분~오후 7시까지 운행된다. 연중무휴.

    ▲요금= 대인왕복은 8000원, 어린이 왕복 4500원. (단체 어른 7000원, 어린이 4000원)이며 편도는 6000원이다.

    ▲찾아가는 길= 창원에서 출발할 경우 경남대학교를 지나 국도 14호선을 이용해 진동을 지난다. 고성방향으로 진행하다 고성IC 입구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북통영IC에 내린 다음 원문검문소에서 우회전해 산복도로와 충무고교, 충렬사를 지나 통영대교를 통과해 좌회전한 후 2km 가다 보면 통영관광개발공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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