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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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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성공하는 설득의 기술

“한번으로 안 풀릴 일은
열번 백번 정성 들여야”

  • 기사입력 : 2008-05-2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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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화법(話法) 요령에 대해 기술한 교양서들을 종종 본다. 화술의 핵심은 설득이다. 상대방에게 나의 의지를 이해시키고, 궁극적으로 신뢰하게 만드는 것이 곧 말을 통해 얻고자 하는 바이다.

    그러나 이 ‘말’이라고 하는 소통의 도구는 아주 뛰어난 화법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를까 상대방에게 100%의 신뢰를 주기는 힘들다. 높은 수준의 신뢰를 끌어내기 위해서는 말의 의지가 일관성이 있어야 하고, 더불어 말의 의지와 합치되는 행위가 반복적으로 뒤따라야 하는 것이다. 결국 반드시 성공하는 설득의 기술은 곧 반복되는 말과 행동의 일관성이다.

    원불교를 여신 소태산 박중빈 부처님께서도 설득의 기술에 대해 법문하셨다. ‘반드시 성공하는 설득의 기술’을 ‘반드시 성공하는 불공법’이라 표현하셨는데, 그 핵심은 내가 설득하고자 하는 대상을 명확히 아는 것과 설득의 기한을 충분히 잡는 것이다.

    소태산께서 변산 산중에 계실 때, 하루는 노부부와 마주치게 되었다. 소태산께서 “험한 산중까지 어인 일이시오?”라고 물었더니, 노부부는 “며느리가 불효막심해서 기도하러 다닙니다”라고 했다. 그러자 소태산께서는 직접 며느리에게 기도를 해야 며느리가 변한다는 요지의 법문을 전한다. 그 기도의 방법으로 “며느리가 좋아하는 물건도 사주면서 며느리를 위해 주는 정성을 계속하라”하시고, 그러면 반드시 효부가 될 것이라 하신 내용이‘원불교 교전’대종경 교의품 15장의 말씀이다.

    풀어야 할 사람은 며느리인데, 며느리는 놔두고 아들이나 사돈 부인에게 얘기한다면 어떻게 될까? 며느리는 걸끄러우니까 놔두고, 다른 곳에서 기도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는 노부부에게 죄 주고 복 주는 직접적인 설득 대상이 며느리임을 잊어버린 것이다. 설득의 대상은 며느리인데 다른 곳에 헛심을 쓰면 설득 성공률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소태산께서는 먼저 설득의 대상을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설득의 대상을 명확히 하였으면 이제는 설득의 기한을 충분히 잡는 것이 중요하다. 설득은 언행의 일관성을 가지고 반복하는 데에서 이루어진다. 노부부가 며느리가 좋아하는 옷감도 끊어 가고, 떡도 사갔다 하자, 그러자 며느리는 시부모에게 ‘왜 생전 안하던 일을 하고 그러시오. 노망 나셨수?’라고 했다 하자, 그래서 화가 난 시부모가 ‘우리가 미쳤지. 괜한 짓을 했구먼’하고 상황을 종결시켰다 하자, 그러면 설득은 실패다.

    한 번 해서 안 풀어질 일이면 기간을 충분히 잡고 열 번이고 백 번이고 정성을 들여야 한다.

    소태산께서는 대상에 따라, 사안에 따라 설득의 기한을 충분히 잡는 것이 또한 중요한 설득의 기술임을 밝힌다.

    부부, 부모, 형제간에 설득이 필요한 사안이 당신에게 발생하였는가? 5월, 가정의 달이 가기 전에 풀 일이 있으면 풀어 보자. 당신의 용기만 있으면 된다. 이광익 교무 원불교 경남교구 사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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