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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니계의 역사’ 광우스님 회고록 펴내

출가 과정·시대 상황 등 담아

  • 기사입력 : 2008-06-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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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우 스님

    “머리를 깎던 도중 눈물이 흐르자, 큰스님이 ‘무명초(無明草)’를 깎는 것인데 중노릇 잘할 각오가 돼 있지 않으면 돌아가라’고 꾸짖었습니다. 새 인생을 시작한다는 어떤 감동이 눈물이 돼 흘러 나왔던 것인데, 그것이 아마 나의 초발심이고….”

    ‘비구니계의 역사’로 불리는 광우 스님(光雨·83)은 대담집 ‘부처님 법대로 살아라’(조계종출판사)에서 출가의 과정을 이렇게 소개했다.

    일제 강점기이자 조선왕조 500년의 폐불기를 간신히 넘긴 때인 지난 1939년, 스님은 어머니의 손을 잡고 직지사 아래 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산문으로 들어갔다.

    스님에게는 최초라는 단어가 수없이 따라붙는다.

    우리나라에선 최초로 개원한 비구니 강원인 남장사 관음강원에서 처음으로 공부한 학생이면서, 관음강원이 곧 폐교되는 바람에 마지막 학생이 되기도 했다. 또 비구니 신분으로는 최초로 4년제 정규대학을 마쳐(1956년 동국대 불교학과) 당시 큰 화제가 됐으며, 2007년에는 종단 사상 처음으로 비구의 대종사에 해당하는 명사(明師) 법계를 품계받았다.

    이번에 발간된 대담집은 이처럼 광우 스님의 수행담과 포교 이야기뿐 아니라 정신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비구니들이 환속을 하거나 심지어 결혼을 해야 했던 시대적 상황 등이 곳곳에 담겨 있다.

    1958년 서울 성북구 삼선동에 정각사를 창건한 스님은 현재까지 그곳에서 수행 정진하고 있다. 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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