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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0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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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기네스후보 탐방 (1) 결혼생활이 가장 긴 부부

사천 박우정기 할아버지·정금례 할머니
80년 세월 한결같은 ‘잉꼬

  • 기사입력 : 2008-07-22 13:5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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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세 때 동갑 나이로 결혼, 80년을 해로(偕老)하고 있는 노부부가 경남 기네스북에 등재될 예비후보로 올라 화제다.

    사천시 사남면 우천리 507에 터 잡고 살아 온 박우정기(98)·정금례(98) 부부가 그 주인공.

    동갑내기 부부가 결혼한 것은 지난 1928년 11월 16일로 올해 11월이면 만 80년이 된다.

    결혼 이후 할아버지가 일본 홋카이도로 1년 정도 일자리를 구하러 갔다 온 것만 빼면 긴 세월 대부분을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같이 살았다.

    지금도 마을 나들이 때는 함께 다니는데 부부 금실이 남달라 마을 주민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결혼식 날 부부가 평생 함께 살겠다며 만든 문서를 8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간직하고 있다는 박 할아버지와 정 할머니는 서로 말다툼 한 번 벌이지 않고 살아온 것이 자랑이다.

    지난해부터 갑자기 귀가 어두워져 큰소리로 말해야 겨우 알아들을 정도로 청력이 떨어진 박 할아버지이지만 언제나 할머니 곁을 떠나지 않고 뒷바라지할 정도로 애정이 두텁다.

    정 할머니는 며칠 전부터 갑자기 허리가 아픈 바람에 자유로운 생활을 할 수 없지만 아직까지는 집안일을 할 정도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노부부가 생활하는 과정을 줄곧 곁에서 보살피고 있는 장남 박종옥(73)씨는 “연세가 100세 가까이 되셨는데도 음식 드시는 모습을 보면 평생 함께 살아갈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며 “부모님께서 아직 정정하셔서 자식으로서 기쁘기 한량없다”고 말했다.

    박 할아버지와 정 할머니는 지난 5월 10일, 사남면장 명의로 받은 부부 백년해로패를 서랍장에서 꺼내 보이며 80여년 전 결혼식 때 한 약속을 평생 지키겠다는 의지를 비쳤다.

    경남 기네스북 등재를 신청한 사남면 관계자는 “결혼식을 치른 후 80년 동안 함께 생활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100살이 넘어야 가능할 텐데 과연 그럴까 했지만 주민등록 열람을 통해 사실임을 확인하고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최인생기자 choiis@knnews.co.kr

    [사진설명]  80년 동반자 박우정기 할아버지와 정금례 할머니. /최인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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