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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3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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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기네스후보 탐방 (4) 최다 연꽃 품종 보유자

도낙규 경남공무원교육원장
집 마당에 연꽃 화분만 1000여개

  • 기사입력 : 2008-07-24 11: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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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흙에 살지만 진흙을 뭍히지 않고, 잎에는 한 방울의 오물도 받아들이지 않는 연꽃.

    일반연꽃 69종과 수련 39종 등 108종을 보유, 경남기네스에 ‘최다 연꽃 품종 보유자’로 이름을 올릴 예정인 도낙규 경남도 공무원교육원장.

    창원시 봉림동 도 원장의 자택 마당에는 온통 연꽃재배 화분이 자리를 잡고 있다. 희고 붉은 연꽃 봉오리를 맺고 있는 연에서, 우아하게 또는 수줍은 듯 꽃을 피우고 있는 연꽃을 담은 화분만 1000여개나 된다.

    도 원장은 5년 전 불교에 대한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연꽃과 연을 맺고 심취하기 시작했다.

    각기 다른 연꽃을 모으고 재배법을 익히면서 더욱 연꽃에 빠져들었다. 이렇게 많은 연꽃을 모으기까지 전국에서 좋은 연이 있다는 소문이 들리면 불원천리길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 나섰다.

    도 원장은 연꽃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있은 일화도 소개했다. “국내에서 가장 대규모로 펼쳐지는 무안 연꽃축제장에서 마음에 드는 연꽃을 슬쩍하려다 그만 들키고 말았지요.” 무안연꽃 축제장에서 무안을 당한 셈이고, 욕심을 내지 말라는 불교의 가르침을 어긴 때문이기도 하다. 아내도 처음에는 할일도 많고 돈도 많이 들어가 반대를 했지만 지금은 적극적으로 돕고 있다고 말한다.

    지금은 집에 ‘선경연꽃연구소’를 차려 종자발아와 물화분 연꽃 재배법을 일반인들에게 확산시키고 있다.

    “아름다운 연꽃을 혼자만 보고 즐기기에 아까워서 내친김에 연구소를 설립했다”며 “이 연구소에서는 가능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연꽃을 직접 재배하면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도 원장은 말한다.

    바로 연꽃 재배의 대중화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물화분 연꽃재배’와 ‘연꽃 종자 발아기술’이다.

    도 원장이 목표로 하는 것은 많은 품종을 갖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웃 집집마다 연꽃향기 가득한 마을을 만드는 것이다.

    매일 아침 7시면 어김없이 동네주민들과 먼곳에서 찾아온 사람들이 연꽃을 분양받는다.

    연꽃 재배에 대한 도원장의 지식은 과히 전문가 수준이다. 처음에는 발아기술 등을 배우기 위해 농업기술원이나 화훼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았지만 이제는 연재배 기술을 전수해 주고 있다. 특히 뿌리로 번식하는 연꽃을 대량으로 생산하기 위해 씨앗 발아법을 익혀 대량생산의 길도 터고 있다. 연꽃씨(연밥)는 물속에서도 오랜 세월 동안 발아가 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중국에서는 1000년 전 씨앗을 최근 발아에 성공했으며, 일본에서는 2000년 전 연꽃씨앗을 최근(1951년)에 발아에 성공, 오가이치로 박사의 이름을 따 현재 ‘오가 연꽃’으로 불리고 있다.

    도 원장은 연꽃을 이렇게 열심히 모으고 키우는 것은 대중화 외에 또다른 목표가 있다.

    “오는 10월 열리는 람사르 총회 때 마을마다 있는 인공연못에 연꽃을 심어 물고기와 연꽃이 어우러진 생명력 넘치는 친수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다”며 “지역실정에 맞게 주민들이 참여한다면 훌륭한 람사르 총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김용대기자 jiji@knnews.co.kr

    [사진설명]  도낙규 경남공무원교육원장이 창원시 봉림동 자택 마당에서 연꽃을 살펴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전강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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