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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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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기네스후보 탐방 (7) 국내 최대 동굴 법당-의령 일붕사 대웅전

봉황산 화기 다스리려 7년간 동굴공사
길이 27.5m 높이 8.5m 면적 456㎡

  • 기사입력 : 2008-08-01 10:5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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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령군 궁류면 평촌리 봉황산 자락,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봉황대로 이름 지어진 기암괴석을 따라가면 대한불교 일붕선교종의 총본산인 일붕사가 나온다.

    이곳에 있는 법당은 여타 사찰의 대웅전과는 달리 2개의 동굴 법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국 1200여개 사찰을 거느리고 있는 일붕사의 주지 혜운 스님은 “볼 게 있겠느냐 불공이나 드리고 가라”며 합장으로 취재진을 맞는다.

    종무소와 요사체를 지나 일붕사를 일으킨 서경보 큰스님의 사리탑을 지나 거대한 바위에 마주한다.

    2개의 전각이 있고 오른쪽이 석굴 대웅전, 왼쪽이 석굴 무량수전이다.

    대웅전으로 들어가니 한여름 폭염의 흔적은 간데 없고 거대한 동굴 끝으로 삼존불이 모셔져 있다.

    이 동굴법당은 7년간의 굴착작업 끝에 지난 96년 준공됐으며, 높이 8.5m, 폭 12.7m, 길이 27.5m에 면적이 456㎡에 달하는 규모로 같은 해 ‘국내최대 동굴 법당’으로 세계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된 곳이다.

    대웅전을 나와 왼쪽 무량수전으로 들어가니 대웅전보다 규모는 작지만 지장보살 3000불이 모셔져 있다.

    동굴법당을 지은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지난 86년 일붕선교종과 일붕사를 창건한 서경보 큰스님이 주지인 혜운 스님에게 봉황산의 화기를 다스리려면 동굴을 파야 한다고 해 대역사가 시작됐고, 지장보살 3000불 역시 같은 이유로 모셔지게 됐다.

    동굴법당으로 가기 전 바위틈으로 떨어지는 폭포수도 같은 이유로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서기 727년에 신라의 혜초스님이 창건한 성덕사가 현재 일붕사의 전신이다.

    나당연합군이 백제를 침공할 때 최고의 격전지였던 이곳에 성덕왕이 직접 전투를 지휘했고, 희생자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 곳에 사찰을 지었고 왕의 이름을 따 성덕사로 지었다는 것이다.

    왕이 머물렀던 곳이라하여 이곳의 지명도 궁류면이 됐다고 한다. 차상호기자

    [사진설명]  최대 동굴 법당으로 경남기네스북 예비후보에 오른 의령 일붕사 대웅전./차상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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