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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31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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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기네스후보 탐방 (8) 최다 자녀 가정-사천 유명종·김정애 부부

1959~1982년 24년간 1남 11녀 출산

  • 기사입력 : 2008-08-04 10: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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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하지만 자식이 많은 우리 집은 그저 행복하기만 합니다.”

    아들 하나 얻기 위해 자녀를 낳다 보니 1남11녀의 가정을 꾸리게 된 유명종(75)·김정애(70)씨 부부(사천시 향촌동 446)가 다자녀 가정으로 경남기네스북 예비후보로 올랐다.

    지난 58년에 결혼했지만 혼인신고가 무엇인지 알수 없었던 터라 혼인신고 없이 살아오다가 이듬해인 59년 1월에 첫 딸을 낳고 동사무소에 혼인 신고를 했다는 노부부는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싸움한 기억이 없다고 한다.

    그런 생활 탓인지(?) 이후에도 딸만 낳기 시작하면서 10명의 딸을 낳다가 지난 81년 아들을 순산하게 됐다.

    그래도 부부의 금실이 남달라서 그런지 이듬해인 82년 막내 딸을 순산하면서 1남 11녀의 다자녀 가정을 꾸리게 됐다.

    딸을 계속 순산할 당시 시부모가 핀잔 한번 주지 않고 며느리에 대한 지극한 정성을 보내줌으로써 힘을 얻게 돼 딸이든 아들이든 계속 낳게 됐다는 김 할머니는 12명의 자녀들을 큰 어려움 없이 키워 왔다고 한다.

    많은 재산을 가지지 못했으나 먹고 살기에는 어려움이 없던 터라 풍족하게 키우지는 못해도 잘 키워 왔다. 김 할머니는 딸 7명을 시집 보내고 5명의 자녀들이 미혼이다. 노부부는 “때가 되면 다 시집, 장가 가겠지”라며 즐거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

    “엣날에는 자식이 많아도 별로 흠이 안됐지만 몇 년 전부터 자식이 너무 많아 어떻게 키웠는지 걱정을 하는 주변 사람들이 많아 자식 많다고 자랑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모두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보내고 사회에 진출해 생활하는 자식들을 볼때 이제는 자랑삼아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고 귀띔했다.

    추석과 설 명절때 창원과 거제, 대구, 부산 등지에서 살고 있는 자식들과 외손자, 외손녀들이 한꺼번에 몰리면 방 3개와 화장실 1개인 40평 남짓한 집이 좁아 화장실과 방을 증축했다.

    요즘엔 여름방학을 맞은 외손자와 외손녀들이 외갓집에 놀러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웃음이 넘치고 있다.

    김 할머니는 “시어머니보다 일찍 세상을 떠나신 시아버지 생전에 손자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신 것이 마음에 걸린다”며 “자식을 낳을 때 힘이 들고 고생했지만 키울 때는 큰 딸들이 동생들을 보살펴 힘들지 않았고 학용품과 생활용품도 물려받아 생각보다 돈도 많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할머니는 몇년 전부터 무릎과 허리에 약간 통증을 느껴 물리치료를 받고 있으나 큰 병치레 없이 건강하다. 노부부는 논 11마지기와 밭 3마지기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시집간 딸들집에 보내주고 나머지로 생활하며 항상 웃음을 잃지 않으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최인생기자 choiis@knnews.co.kr

    [사진설명]  지난 58년에 결혼해 1남 11녀를 낳은 김정애 할머니. /최인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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