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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기네스후보 탐방 (10.끝) 도내 신문사 최고 지령-경남신문

1946년 창간…지령 19335호
남선신문 출발…전국서 열손가락 안에 꼽혀

  • 기사입력 : 2008-08-19 11: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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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의 역사와 전통은 신문 상단에 표기되는 ‘지령(紙齡)’을 통해 알 수 있다. 지령은 창간호를 제1호로 신문이 발행되는 날마다 1호씩 늘어나는 숫자로, 그 신문이 가진 역사와 전통을 말해 준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3월1일 남선신문(南鮮新聞)으로 제1호 신문을 발행한 경남신문은 19일자로 지령 1만9335호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경남 지역 언론 가운데서는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1909년 창간한 경남일보는 19일자로 지령 16223호를 기록하고 있으며, 경남도민일보는 2639호다.

    전국에서도 손 꼽힌다. 현재 발행되는 우리나라 신문 중에 가장 지령이 오래된 신문은 1920년 창간한 조선일보로 19일자로 2만7261호이며, 다음은 동아일보 2만7080호, 서울신문이 2만1522호이며, 경향신문이 1만9627호다. 지방지로는 부산일보가 1만9854호. 대구 매일신문이 1만9706호이다.

    오래된 지령에서 알 수 있듯이 경남의 현대사는 경남신문에 고스란히 투영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복과 6·25전쟁, 4·19, 30여년간 이어진 군사 정권과 1987년 민주대항쟁, 그리고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 등 한국 현대사의 격랑 속에서 경남신문은 경남도민과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경남신문의 성상은 1946년 3월1일 독립정신과 건국의식 고취를 창간이념으로 마산의 언론인들과 실업인 10명이 뜻을 모아 발간한 ‘남선신문’에서 시작됐다. 정부수립을 위한 5·10 총선거를 하루 앞둔 1948년 5월9일 첫 사설 ‘후보자 제군에게-국회사에 오식 없기를’에서는, 국회의원 후보들에게는 서민대중을 위한 정치를, 유권자들에게는 깨끗한 주권행사를 촉구하는 등 지역언론으로서의 기치를 세웠다. 아쉽게도 1947년 7월, 신문 논조에 불만을 품은 괴한의 습격과 사회적 혼란의 영향으로 정간을 맞아 창간호를 분실했다.

    1948년 5월30일자 제351호부터 남조선민보(南朝鮮民報)로 제호를 변경했다. 당시 “백성의 숨쉬는 소리와 마음씨를 한 장의 종이조각을 빌려 올바르게 전하여 드리려 한다”는 사설을 통해 새 신문의 의미를 밝혔다. 이 때 현재 신문 크기인 대판 2면 체제로 전환하는 등 근대적 신문의 기틀을 마련했다.

    6·25전쟁이 발발한 1950년 8월7일자 1009호부터 마산일보(馬山日報)로 이름이 바뀌었다. 1960년 3·15의거와 역사의 아픔을 함께 하며 ‘소요현장을 가다’, ‘선거사상 유례 없는 비극’ 등의 기사를 싣는 등 부정선거 규탄 열기를 이어갔다.

    1964년, ‘도민의 신문’을 제창하며 1966년 12월 30일 ‘경남매일신문’으로 제호를 변경했다. 중앙지에 준하는 편집 방향을 탈피하고, 도정 전반에 걸친 제반 문제를 광범위하게 보도하는 지방지를 제작하기 위한 시도였다.

    1969년 3월 15일 마산시 서성동으로 사옥을 옮기면서 제호를 ‘경남매일(한글)’로 바꿨다. 경남매일은 1979년 10·18 부마민주항쟁 현장에서 시민과 학생들의 함성을 생생히 취재해 소중한 자료를 남겼다.

    신군부가 국가권력을 장악했던 1980년, 언론통폐합 정책으로 12월1일 경남일보를 흡수 통합하면서 이듬해인 81년 1월1일자 1만815호부터 慶南新聞(경남신문)으로 제호를 변경했다. 1982년 도청 창원 이전과 함께 사옥을 현재의 창원시 신월동으로 옮겼다. 1990년 2월 컬러신문 시대를 열었고, 1994년 9월 24면으로 증면했다.

    이후 2004년 6월 1일부터 지금의 한글 제호 ‘경남신문’으로 변경하고, 본문 글자를 읽기 쉬운 서체로 새단장했다. 이와 함께 ‘봉사하는 신문, 신뢰받는 향토지’를 표방한 기존의 사시(社是)에 ‘경남의 미래를 열어갑니다’를 추가해 경남의 대표 신문으로서 지역 언론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조고운기자

    [사진설명]  도내에서 발행되고 있는 각 신문의 지령은 18일자로 경남신문 19334호, 경남일보 16222호, 경남도민일보 2638호이다. /사진은 각 신문 제호와 날짜, 지령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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