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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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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전에 기대서서 즐기는 섬여행

▲거제 매물도유람선
장사도·대소병대도·어유도·매물도…

  • 기사입력 : 2008-08-28 00:00:00
  •   

  • 등대섬



    대·소병대도



    소매물도



    굴비도



    가익도

    가을바다의 여유로움을 느끼기에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한여름 피서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바다는 이제 모두 떠나고 한산한 모습이다. 하지만 초가을의 바다와 섬들은 또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기암괴석들이 즐비한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섬들과 갈매기의 힘찬 날갯짓은 우리를 손짓하며 부르는 듯하다.

    올 가을 가족·연인들과 함께 가을바다의 향기와 정취가 물씬 풍기는 아름다운 섬으로 떠나는 것은 어떨까?

    “자! 출발합니다.”

    ‘뚜~뚜’ 힘찬 뱃고동 소리와 함께 선착장을 빠져나온 ‘매물도 1호’는 유유히 거센 파도를 헤쳐 나간다.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 매물도유람선 선착장.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섬들을 만나기 위해 거제의 최남단에 자리 잡은 ‘매물도유람선’을 찾았다.

    지난해 5월 운항을 시작한 매물도유람선은 거제 저구항을 출발 장사도, 대·소병대도, 어유도, 닭바위, 매물도 등 천혜의 자연경관과 절묘한 해안선을 2시간여 동안 둘러볼 수 있다.

    그동안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매물도유람선은 거제의 ‘외도’와 ‘해금강’을 둘러본 많은 관광객들이 매물도로 가기 위해 통영으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주기 위해 취항했다.

    매물도유람선에는 평일인 데도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섬들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거제 저구항을 빠져나온 지 10여분, ‘매물도 1호’는 이내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비경 속으로 빠져든다.

    이때 매물도 1호의 박창식(45)선장의 구성진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새우깡을 던지면 갈매기떼들이 몰려 온다”고 안내방송이 나오자 관광객들이 호기심에 가득찬 눈으로 갑판으로 향한다.

    관광객들이 새우깡을 하늘 높이 던지자 저 멀리 뗏목 위에서 쉬고 있던 수백마리의 갈매기떼들이 ‘끼룩~ 끼룩’ 소리를 내며 일제히 날아와 장관을 이룬다. 한참 동안 유람선 주위를 맴돌며 먹이를 주워 먹던 갈매기들은 다시 어디론가 유유히 사라진다.

    잠시 후 섬의 모양새가 긴 뱀의 형상을 한 ‘장사도’가 우측에 나타나고 이어 ‘대·소병대도’가 푸른 바다 위에 춤을 추듯 그 자태를 뽐내고 있다.

    육지에서 바라본 섬의 형세가 대형 가오리 형상을 하고 있어 불리는 ‘가오도’, 한 해의 무사 기원을 빌며 무병장수를 기원한다는 유래가 전해지는 ‘어유도’(거북섬), 암탉 한 마리가 바다 위에 알을 품은 형상을 한 ‘닭바위’, 강아지가 육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형상의 ‘강아지 바위’, 수평선 위에 손바닥은 물 속에 담근 채 손가락 다섯 개만 물 밖에 내민 형상의 ‘오손 바위’ 등 여러 형태의 아름다운 섬들이 눈앞에 펼쳐진다.

    일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긴 지 30여분, 마침내 도착한 매물도의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과 수려한 자연풍광에 모두가 넋을 잃을 정도다.

    그저 바라만 봐도 행복해지는 느낌이다. 남해 제일의 비경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푸른 언덕과 하얀 등대,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등대섬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그려놓은 듯 아름답기만 하다.

    두 개의 동굴과 두 개의 바위섬이 갈라져 사방의 문이 열린 형태의 ‘글씽이 굴’, 촛대석 모양을 이룬 ‘촛대바위’ 등…, 한걸음에 내딛고 싶지만 아쉽게도 바로 눈앞의 아름다운 등대섬은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 했다. 자연 훼손을 이유로 등대섬 하선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참 아이러니한 부분이다. 성수기 때면 하루 3000여명에 이르는 많은 관광객들이 소매물도를 찾는다는데….

    거제 매물도유람선 주만옥 대표는 “매물도의 아름다운 모습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섬에 대한 사전 지식을 충분히 숙지해야 한다”며 “유람선을 타든, 도보를 하든 어떤 방식으로 매물도를 관광하는 것은 상관없지만 한 달에 8번 등대섬과 소매물도의 물길이 열리는 만큼 무턱대고 나섰다가는 등대섬에 오르지도 못하고 돌아올 수 있다”고 충고한다.

    그는 또 “통영에서 출항하는 유람선은 매물도를 돌아보는데 3시간30분이 소요되는 반면 거제 저구항에서 출발해 매물도를 돌아보는 데는 2시간이면 충분하다”며 “관광객들이 지루함을 느끼지 않고 남해안의 아름다운 섬들을 다양하게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현재 매물도유람선 선착장에는 ‘에머랄드호’(170명)와 ‘매물도 1호’(74명)가 항상 손님 맞을 채비를 끝내고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출발에 앞서 사전 전화 확인은 필수다.

    성수기가 지난 요즘은 하루 2회(오전 11시, 오후 1시30분) 정도 유람선이 출항하고 있으며 주말에는 1시간 30분 간격으로 운항이 이루어지고 있다.

    유람선 관광코스로는 저구→장사도→소·대병대도→가오도→수오도→어유도→소·대매물도→등대섬→굴비도→가익도(오륙도)→저구를 돌아오는 제1 코스, 저구→곤룡포→추원→진두대교→한산도→용초도→죽도를 돌아오는 제2 코스, 저구→대·소병대도→천장산→동백림→해금강을 돌아보는 제3 코스로 나눠져 있으며 요금은 대인 1만5000원, 소인은 9000원으로 동일하다.

    거제매물도유람선 ☏632-4500, 7882. 홈페이지 www.gimmd.com

    글·사진=이준희기자 jhlee@knnews.co.kr

    ▲찾아가는 길= 신거제대교 경유= 성포→ 사곡삼거리→거제면→동부면→남부면→저구리(매물도유람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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