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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6월 01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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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마라톤 서브스리 100회 달성 거제 심재덕씨

장애 뛰어넘은 ‘울트라맨’
폐활량 일반인 70%… 달리기로 극복

  • 기사입력 : 2008-09-03 15: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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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애를 극복한 직장인 마라토너 심재덕(40·대우조선해양)씨가 지난달 30일 사천노을마라톤에서 2시간29분45초로 1위를 하면서 서브스리(풀코스 3시간 이내 주파) 100회 완주를 달성한 대한민국 1호가 되어 화제다.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선수의 풀코스 39회 완주 기록을 비교해도, 대한민국 최초 서브스리 100회를 달성한 심씨의 진기록은 단연 돋보인다.

    대우조선해양 생산지원팀에 근무하고 있는 심씨는 1993년 마라톤을 시작한 이후,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미국 MMT 160km 산악마라톤 대회에서 최고기록 우승, 일본 노베야마 산악마라톤 대회 우승, 코리아 울트라마라톤 챔피언십 최고기록 우승 등 굵직굵직한 우승 경력으로 전문 마라토너도 쉽지 않은 기록들을 만들어 왔다.

    그러나 ‘울트라 마라톤맨’이라 불리는 심씨는 기관지 확장증으로 폐활량이 일반인의 70%에 불과한 신체적 장애를 가지고 있다.

    달리면 나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생각에 무작정 달리기를 시작한 지 올해로 16년째. 살기 위해 시작한 달리기는 그의 삶에 긍정의 힘을 주었고, 신체적인 한계마저도 극복할 수 있었다.

    이제는 꾸준한 연습과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스스로 습득한 훈련법과 노하우를 마라톤 동호인과 꿈나무들에게 전하는 일에도 열심이다. 조선소 일만으로도 바쁜 그가 마라톤 전도사를 자처하는 이유는 달리면서 인생을 배우고 역경을 이겨낼 희망과 용기를 찾았기 때문이다. 또 변변한 후원자 없이 훈련하던 때를 생각하며, 각종 대회서 받은 상금으로 가난한 마라톤 꿈나무도 후원하고 있다.

    심씨는 “기록에 연연하지 않고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저와 비슷한 꿈을 갖고 있는 가난한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계속 달리겠다”고 말했다. 숨 막히고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자신보다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생각하며 용기를 얻는다는 그의 아름다운 도전은 끝없이 계속될 것이다.

    이회근기자 leehg@knnews.co.kr

    [사진설명]  지난달 30일 사천노을마라톤대회에서 서브스리 100회를 완주한 울트라마라토너 심재덕씨. /대우조선해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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