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6일 (금)
전체메뉴

[작가칼럼] [옴부즈맨 칼럼] 람사르총회 파급효과를 기대한다 - 도운수 (경남신문 옴부즈맨)

  • 기사입력 : 2008-10-08 00:00:00
  •   
  • 겨울 철새들이 벌써 주남저수지를 찾는다는 소식이다. 늦더위가 물러서는가 싶더니 어느새 가창오리, 쇠오리가 무리지어 성급하게 주남저수지를 찾았다. 경남신문은 지난 1일 한 무리의 겨울 철새가 시원스레 비상하는 장면을 1면 사진물로 보도했다.

    일찌감치 창원을 찾은 철새는 ‘환경올림픽’ 람사르총회가 임박했음을 알리는 전령사들이다. 창원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총회는 20일이 남았다. 165개 당사국 대표와 관련기구, NGO 등 2000여명이 모이는 제10차 총회는 오는 28일부터 8일간 개최된다.

    국내 전역으로 확대 시행되는 세계적인 행사이다. 지구 온난화를 비롯한 환경문제가 세계의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치러지는 이번 총회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하다는 느낌이다. 행사 준비 과정에서 나타나는 옥에 티라도 살피고 보도해야 한다.

    람사르총회는 많은 국제행사와는 달리 모든 지구촌 가족의 공감대를 이끌어내고 실천하는 약속이 담겨 있다. 올림픽게임이나 예술축제, 학술대회 등은 견줄 수 없다. 그러므로 지구 온난화와 같은 세계의 환경 변화를 걱정하는 현실에서 더욱 중요하다.

    람사르협약은 인간 생활의 가장 기본인 자연과 생물을 보호하고 보전하자는 것이다. 이제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에 관한 협약’으로 되어 있는 소극적 개념을 훨씬 뛰어넘었다. 총회를 거듭하면서 습지의 현명한 이용을 통한 수자원 및 어족자원 관리와 주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까지 진전시킨 것이다.

    1971년 이란 람사르에서 채택된 협약과 1722곳의 람사르 습지가 있다. 우리나라는 1997년에 101번째로 가입해 우포늪과 강원 대암산 용늪, 전남 장도습지, 순천 보성갯벌, 제주 물영아리 등 5곳이 등록됐다.

    특히 대표적인 창녕 우포늪은 국내 최대의 내륙습지로 가시연꽃 등 1000여 종의 생명체가 살고 있고 매달 1만명이 생태관광을 하고 있다. 세계적인 생태관광 명소가 된 순천만은 엄청난 경제효과를 내고 있다. 순천시와 환경단체 주민들이 갯벌, 갈대, 칠면초, 조류로 이뤄진 자연생태와 일몰 절경을 엮어내는 순천만은 지난해 710억원의 관광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이번 총회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는 곳은 비무장지대(DMZ)이다. 우리의 뼈아픈 비극의 현장으로 존재하는 DMZ는 사람의 발길이 없기 때문이다. 57%가 강원도에 있는 비무장지대는 국제관광 자유지대로 보존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귀중하게 유치한 ‘세계환경올림픽’이니만큼 무엇보다 전 국민이 모두 참여한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환경올림픽은 일시에 끝나지 않고 끊임없이 치러지는 것이다. 지구촌 가족이 영원히 자연을 보존한다는 환경지킴이를 자임해야 건강한 생활이 보장된다고 하겠다.

    ‘건강한 습지, 건강한 인간’ 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는 역대 최대 규모이다. 한국은 우리의 논을 람사르협약 공식습지로 등록하자는 안건을 제출했다. 봄, 여름, 가을로 이어지는 벼논은 전국에 분포해 있는 계절적 습지로 벼를 키워내는 곡창이기도 하다. 무논의 벼가 자라는 동안 물새들을 비롯한 각종 수중 동·식물의 보고로 변한다. 논은 아시아 각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 분포하기에 등록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

    세계 경제가 어려운 시기에 치러지는 총회이기 때문에 우리의 저력을 확인시키는 기회이기도 하다. 총회 개최에 즈음한 경남신문의 보도 실태는 최종 점검만 남겨두고 마무리된 상태다. 현재까지 람사르 관련기사는 진행 과정과 중요성, 외국습지와 비교 특집 등으로 채워졌다.

    지난해는 ‘일본의 습지와 생태관광 실태’를 3회에 걸쳐 실은 것을 비롯해 ‘총회준비 상황 점검’을 전면 게재했다. 올 들어 총회가 임박한 시점에서 람사르총회 준비단이 개최지 창원, 창녕의 준비 실태 및 시민의식과 동참을 촉구하는 특집을 3회에 걸쳐 보도했다.

    ‘고속성장을 밀어붙이는 한국의 이미지가 환경강국으로 바뀌는 계기가 된다’는 김태호 도지사의 언급처럼 성공적인 총회가 이뤄져야 한다. 국제사회로부터 친환경 국가로 인식될 것이라는 김 지사의 염원대로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문화·관광 등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유발되기를 기대한다.

    도운수 경남신문 옴부즈맨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