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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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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나로 문화마케팅 최충경 경남스틸(주) 사장

“지역서 돈 번 기업, 지역 위해 써야”
회사 이익금 10% 매년 메세나·장학사업·장애인재활 지원

  • 기사입력 : 2008-10-09 14:5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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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업도시인 창원의 이미지를 문화예술도시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데 기여했으면 합니다.”

    최근 민간오페라단인 경남오페라단(단장 정찬희)에 1억원을 메세나(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개인이나 기업 또는 활동)한 경남스틸(주) 최충경 사장은 “경남오페라단 창단 발기인으로 참여해 남다른 애착이 있고 강영중 초대단장(작고)의 유지를 잊을 수 없는 데다 올해가 한국오페라 도입 60년인 뜻깊은 해이기 때문에 결심했다”고 지원동기를 밝혔다.

    최 사장은 “문화예술 불모지인 지방에서 국고를 지원받지 않고 소액 다수 후원자를 모아 매년 그랜드오페라 공연을 하고 있는 경남오페라단의 사례는 기적과 같다”며 정찬희 단장의 운영능력을 높이 샀다.

    최 사장은 ‘지역에서 돈을 버는 기업은 지역을 위해 써야 한다’는 신념으로 매년 경남스틸의 이익금 10%를 장애인재활과 장학사업, 메세나 등 3개 분야에 지원하고 있다. 메세나활동은 일반인들에게 용어조차 생소했던 20여년 전부터 시작했다. 그동안 음악·문학·미술분야에 10억여원을 지원했다.

    마산관악합주단, 경남오페라단, 경남재즈오케스트라 등 다수의 크고 작은 음악단체에 재정적 지원을 했으며 성악가 김대욱, 작곡가 이종만, 바이올린 곽안나씨 등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공부하는 50여명의 지방 출신 음악가들을 후원했다.

    이 밖에 노산 이은상 추모가곡의 밤, 장애우를 위한 음악회, 희망의 소리 자선음악회 등의 후원과 함께 문학지 발간비, 미술작가 전람회 주최 등 문학·미술 분야에도 지원을 해오고 있다.

    1996년부터는 거래 고객사에 음악회 초대권으로 문화접대 풍토를 도입했으며, 직원들의 문화활동 지원을 위해 1인당 100만원 범위 내에서 음악·미술 등 문화예술 레슨비·취미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이런 활동이 평가를 받아 2004년 5월 당시 문화관광부로부터 중소기업으로는 최초로 ‘메세나 우수기업’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메세나를 기부라기보다는 문화마케팅의 일환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기념품을 돌리고 술을 사주며 판촉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는 문화마케팅 시대이기 때문에 후원한 음악행사 초대권을 메세나 취지를 담은 편지와 함께 거래처에 전달하는 것이 기업 이미지 향상에 휠씬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의 기업이익 사회 환원사업은 일회성이 아니어서 더욱 값지다. 그 자신도 “빌 게이츠처럼 한꺼번에 지원한 것이 아니라 20여년간 매년 이익이 생기는 대로 꾸준히 지원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경남 메세나의 선구자로서 그가 뿌린 씨앗은 이제 싹으로 돋아나고 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메세나에 대해 알고 참여하는 기업인도 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활짝 웃었다.

    양영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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