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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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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청 한방약초사업 창안 김승주 경남생약농업협동조합장

“이 시대 진정한 블루오션 사업”
지난 99년 부인 하상순씨와 공직 떠나 약초식물원 조성

  • 기사입력 : 2008-11-12 16: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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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엿한 직장을 그만두고 이 일을 시작했다고 주위사람들은 저를 보고 정신나간 사람이라는 얘기를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일에 손을 댄 것을 한 순간도 후회해본 적이 없습니다.”

    경남생약농업협동조합 김승주(59) 조합장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토종약초에 미쳐 있는 사람’이라는 표현이 제일 적합할 것이다.

    산청군청에서 30년 가까이 공직생활을 하면서 관광산업과 지역개발 분야에 남다른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직장생활을 해온 김씨.

    1995년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뒤 초대 관광계장을 맡은 김씨는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지역개발사업 아이템을 찾아 헤매다가 한방약초와 정통의학에 관심을 갖고 청정한 산청의 자연환경이 가장 큰 자산이라고 판단하고 산청군의 한방약초사업을 창안하고 기본 그림을 그려나갔다.

    산청군 어디서나 약초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자는 김씨는 산청군 전체를 한방타운화하는 계획을 세웠고 약초와 약초산업 관련 서적을 연구하고 상부기관과 외부 전문기관을 찾아다니며 구체적인 계획안을 만들어 지난 1999년 김씨가 만든 사업보고서 ‘민족전통의학 성지 조성사업’이 문화관광부 중점과제 가운데 하나로 선정돼 지금 산청의 한방약초산업의 근간을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김씨는 군에서 대규모로 하는 사업과는 달리 토종약초를 기르고 보급해 자원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그해 12월 공직에 몸 담고 있던 부인 하상순(56·여)씨와 함께 공직을 떠나 산청읍 내리 웅석산 아래 야산에 약 10ha의 면적에 600여종의 토종약초가 자라는 약초식물원을 조성했다.

    또 김씨는 산청지역의 약초재배 농가가 확대되고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약초재배 농민들로부터 협동조합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생산된 약초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조직의 필요성을 느껴 지난 2005년 생약농업협동조합설립 추진위원장을 맡아 이듬해 4월 정부의 설립인가를 받고 경남생약농업협동조합 조합장으로 취임했다.

    조합장으로 취임한 김씨는 토종약초 재배면적 확대는 물론 약초생산농가에 대한 기술교육 및 생산자단체 조직 강화, 약초의 생산기반 및 가공시설 확충, 한방제약회사를 통한 판로개척 등에 힘써 오고 있으나 아직 조합이 자생력이 없어 직원들의 봉급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김씨는 “우리 토종약초가 수입산에 밀려 생산기반이 완전 붕괴 상태에 있는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며 “산청의 토종약초를 특성화할 경우 과잉생산의 우려도 없고 타지역과 경쟁이 필요없는 이 시대의 진정한 블루오션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생산자와 생약농협, 행정이 한마음으로 움직인다면 머지않아 산청의 약초가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대에 새로운 희망산업으로 발전해 세계인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김윤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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