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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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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하는 스님이 ‘연애상담서’ 펴내

불교식 풀이 곁들인 ‘연’ 출간
바람 피운 상대 용서법 등 제시

  • 기사입력 : 2008-11-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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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업 스님

    스님들은 ‘빨리 깨달음을 얻고자’ 독신으로 수행하는 까닭에 짝을 짓지 않는다. 그런 스님들 중 한 명이 지금까지 해온 연애 상담을 추리고 묶어 책으로 출간해 화제가 되고 있다.

    상담 전문가로 불교방송에 출연 중인 선업(禪業)스님(43·사진)은 연애 상담 사례를 모아 불교식 풀이를 곁들여 낸 책 ‘연(緣)(도서출판 갤리온)’에서 연애 역시 인간사로 관계의 핵심을 그대로 바라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인간사가 대개 그렇듯 연애도 그 핵심은 관계입니다. 불가에서는 고경(古鏡)이라고 해서 사물이나 현상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을 중시합니다. 연애 문제도 제각각 욕심대로 보고자 하는 탓에 문제가 생기더군요. 제가 하는 일은 그 관계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업 스님은 불가의 ‘버리는 것’과 ‘그대로 둔다는 것’의 개념을 빌려 “각자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고자 상대를 찾는 게 연애의 과정이 아닌가 싶다”면서 “연애도 인간의 성장 과정으로 ‘그대로 두는 것’의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어 “자신이 이기심을 피하고 공덕을 함께 쌓자는 뜻인 ‘피아상 공덕림’(避我相 功德林)이 불가의 결혼관인데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았다”고 소개한 후 “결혼 생활을 뜻하는 ‘살림’이라는 말의 어원도 불교의 공동체 생활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연’에서는 헤어진 상대와 재회, 상대 또는 자신의 바람피우기, 짝과 헤어짐, 바람피운 상대를 용서하는 법 등을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그 해법을 찾는다.

    예컨대, 바람피운 상대가 손바닥을 싹싹 빌며 용서를 구할 때는 “화가 나면 화를 내고 울고 싶으면 울어야 한다. 어지럽던 마음이 잔잔해지고 열이 싹 빠져나가면 절로 용서가 될 것”이라며 “섣부른 용서는 복수와 다른 말이 아니다”라고 조언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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