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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20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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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경상대 찾은 일본 30대 부호 한창우 (주)마루한 회장

“성공 열쇠는 도전·헝그리 정신”
지난 2005년에 이어 두 번째 특강

  • 기사입력 : 2008-11-18 1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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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인 경제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하는 일본 30대 부호(富豪)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린 (주)마루한 한창우(78) 회장이 17일 경상대를 방문, 교직원들을 상대로 특강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지난 2005년 5월에도 대학을 찾아 학생과 교직원을 대상으로 특강을 한 바 있어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이다.

    한 회장은 이날 오후 4시부터 국제어학원 파이오니어 오디토리엄에서 학생·교직원 500여명을 대상으로 ‘나의 경영 철학-기업의 도덕성과 윤리성’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실시했다.

    한 회장은 특강에서 “당신도 도전과 헝그리 정신만 가지면 성공신화를 창조할 수 있다”며 자신의 경영철학을 소개했다.

    1931년 삼천포에서 태어나 지금의 삼천포초등학교와 삼천포중을 다녔던 그는 “14살 때(1945년) 일본으로 밀항한 뒤 혼자 대학까지 공부하면서 겪은 배고픔과 국적 차별이 심한 일본사회에서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됐다”며 “그런 각오를 바탕으로 당시 사회적으로 인정받지 못한 빠찡꼬 업계에 과감하게 도전해 세운 회사가 오늘날의 마루한”이라고 말했다.

    그는 “42살 때 어느 정도 사업기반을 잡은 뒤 사회에서 인정받는 사업을 해보고 싶어 전국 6곳에 볼링장을 열었다가 60억엔의 빚더미에 앉았고 결국 빠찡꼬로 다시 돌아왔다”며 “그러나 내가 살아갈 길이 빠찡꼬라면 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등 위법행위를 일체 하지 못하도록 직원들에게 지시했고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마루한의 모든 수입과 지출은 실시간 전산으로 처리돼 세무당국에 제출되고 있다.

    그는 1972년 (주)마루한을 설립해 현재 1조8600억엔 매출을 올리는 대부호가 됐다.

    한 회장의 고향사랑, 모국애(母國愛)는 익히 알려져 있다. 삼천포초등학교의 시설 개선을 위해 2억원을, 1988년 서울올림픽 때 10억원을 한국정부에 기부한 것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30억원을 출연해 ‘한국문화연구진흥재단’을 설립하기도 했다.

    한 회장에 대한 한국정부와 일본정부의 예우는 각별할 수 밖에 없다. 1972년 일본 수상으로부터 감수포장을, 1999년 훈삼등(勳三等) 서보장(瑞寶章)을 서훈했다. 우리나라도 상공의 날 기념 대통령 표창(1991), 국민훈장 무궁화장(훈일등)(1995) 등을 서훈했다.

    그는 2001년 일본 국적을 취득하면서 ‘한창우’라는 한국이름을 고집했다. 일본 법무성·외무성과의 마찰까지 감수하면서도 한국이름을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은 민족은 수백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것이고 국적은 그 나라에서 살 권리를 따는 것이며 일본 사회에 한국이름을 가진 일본 국민이 많아지면 한국에 이롭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회장의 자녀들도 모두 한국이름으로 일본 국적을 취득했다. 이 이야기는 당시 일본 아사히(朝日)신문 사회면 톱기사로 보도되기도 했다. 정경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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