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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지역 수능고사장 신설 이끌어낸 정대득 진해교육발전협의회장

“앞으로 편안하게 수능 보세요”
진해 수능생 작년까지 창원지역 고사장서 시험치러 불편

  • 기사입력 : 2008-11-20 15: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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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해지역 고교 학부모들의 오랜 소원이 결실을 이뤄 한없는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

    진해교육발전협의회(이하 진교협) 정대득(54·진해시민회관 관장) 회장은 지난 13일 진해지역 4개 중·고교에서 대입 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지자, 감격에 겨워 목소리가 들떠 있었다.

    지난 13일 진해지역에서는 진해고(320명), 중앙고(208명), 세화여고(328명), 석동중(187명)에서 남학생 528명, 여학생 515명 등 총 1043명이 수능시험을 치렀다.

    이러한 결실은 수년간 교육부와 경남도교육청을 상대로 진해에 수능시험장 신설을 요구, 지역 학생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싸워온 진교협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지역의 평이다.

    진해지역 교육문제 해결과 교육발전을 위해 교육계, 행정기관, 학부모, 시민단체, 기업계 대표들로 2003년 5월 23일 발족한 진교협은 진해에 수능시험장 신설을 최우선 사업으로 정하고 힘써왔다.

    정대득 회장은 “진해지역 수험생들은 매년 입실 시간을 맞추기 위해 수능 당일 오전 6시부터 6시30분까지 해당 학교에 집결해 버스를 타고 창원지역 고사장으로 가는 불편을 겪었다”며 “이로 인해 시험장이 가까운 창원·마산 등 수험생에 비해 심적·육체적 부담이 가중돼 좋은 컨디션에서 시험을 치르지 못하는 불이익을 당했다”고 말했다.

    진교협은 2003년 8월 1일 경남도교육청 방문을 시작으로 교육부와 경남도교육청을 상대로 진해에 수능시험장 설치를 요구하는 싸움을 해왔다. 진교협은 건의가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자, 도교육청 후문 앞에서 3일간 천막농성을 벌이기도 했으며 수차례 교육부를 방문하기도 했다.

    특히 진교협 여성회원 2명은 당시 도교육감과의 면담을 위해 2시간 동안 무릎을 꿇고 기다리기까지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진교협 감사와 부회장을 맡고 있던 현 이재복 시장과 김형봉 시의회 의장은 농성장에서 마이크를 들고 진해에 수능시험장 설치의 당위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난 13일 진해지역에서는 최초로 수능시험장이 설치돼 지역 수험생들이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시간을 절약하고 심리적 부담을 덜어 차분한 가운데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애초 지난해부터 진해에 수능시험장이 설치될 예정이었지만 듣기평가 등 시설이 제대로 구비돼 있지 않아 한 해 연기됐다.

    정 회장은 “2003년부터 전 회원이 노력해 온 결과, 5년 만에 그 결실을 거뒀다”며 “앞으로는 내고장 학교보내기 운동에 매진해 진해지역 우수인재들이 창원, 마산 등 외지 고등학교로 유출되는 것을 막는 등 진해 교육 발전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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