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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5월 02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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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관람료 9000원은 너무 비싸다

  • 기사입력 : 2008-12-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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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는 물론이고 친구,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기에도 좋은 곳 중의 하나가 바로 영화관이다.

    나도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해서 한 달에 한두 번 정도는 영화관을 간다. 그런데 앞으로 그 횟수가 한 달에 한두 번이 아니라 1년에 한두 번 정도로 줄어들지도 모르겠다. 영화관람료가 9000원으로 인상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언론에 나왔기 때문이다.

    제작사와 극장 측에서 한국영화의 수익성 하락으로 인해 관람료를 올리지 않으면 영화사들의 부도가 속출할 것이라는 예상에서 나온 발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관람료를 인상하는 것이 언 발에 오줌을 누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최근 경기침체로 인해 수익성이 하락한 것이 사실이긴 하지만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이러한 현상은 예전에 영화관에서 시행하던 통신사 카드할인의 폐지와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다운(down)족들이 활개를 치면서부터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또 최근 개봉하는 영화들이 재미가 없거나 소재가 다양하지 못했던 점 등 질적으로 떨어진 것도 한몫 했다고 본다. 이러니 일부 시민들은 “한국영화는 돈을 주고 보기엔 너무 아깝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관람료를 올린다 해도 수익성이 올라갈 것 같아 보이진 않는다. 오히려 다운족들의 활동을 더욱 활발하도록 돕는 촉매제가 될 뿐이다.

    우리가 별 생각 없이 보고 나서 등 돌리면 잊어버리는 한 편의 영화를 제작하기 위해 수많은 배우, 제작진, 스태프들이 피나는 노력을 한다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필자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웬만하면 다운을 받지 않고 영화관을 찾는다.

    영화관람료 인상에 앞서 통신사 카드할인 부활이나 정부 체제의 기타 할인혜택 등의 대책을 마련하고, 배우와 제작사는 더욱 질 좋은 영화를 생산하는 데 힘써 관객이 스스로 극장에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김정명(마산시 내서읍 중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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